고창의 명산 고산을 오르다
고창의 산 하면 방장산과 선운산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러나 방장산과 선운산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고산이 있는데, 호남의 삼신산 방장산의 기세에 눌렸을 뿐이다.
고산은 산 자체가 오밀조말하니 아름다운 산이다.
산 아래 상금마을에는 수백기의 고인돌이 자리를 잡고 있어 처음부터 눈을 맑게 해준다.
언듯 봐서는 그냥 돌들이 널부러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요것이 바로 고인돌이다.
이런 것들이 산 아래부터 산을 찾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산 중턱에 오르면 산딸기 평전과 고원의 늪이 있다.
그렇다고 대단하게 큰 것은 아니지만 고창이 복분자로 유명하니 그 명맥을 이으려는 고창인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곳이다.
과거 법성포와 장성을 오가던 고개였다. 이곳 아래 주막집이 있어는데,
지금은 이렇게 습지로 남아 있다.
이 돌들은 아마 고인돌에 쓸 돌을 채석하고 남겨진 돌들인가보다.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돌들인데 내 눈에는 단지 돌로만 보인다.
좀 더 상상을 해보면 당시 사람들이 장갑도 변변한 장비도 없이 어떻게 돌들을 채취하여 옮기고 고인돌을 만들었는지
쪼금 생각을 더해보니 힘겨웠을 이들이 안쓰러워진다.
헉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산으로 가기전 이렇게 성벽이 보인다.
이 성벽은 백제시대의 송미지현의 피난성이다.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허무하게 무너진 조국 백제의 재건을 위해
백제인들은 호남을 중심으로 처절한 싸음을 전개하였다.
그것이 백제부흥전쟁이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곳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원 제단도 있다.
나두 늦었지만 기도를 해본다. 내용은 ㅋㅋㅋ
고산 정상에 올라와 호남의 서남부를 둘러본다.
멀리 영광과 법성포가 보인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이름을 고산이라 하였다.
아마 이 근처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그리 불린 것은 아닐까?
어떤 이는 북고를 썼어야 한다는 설도 있다.
어느 것이 옳은 지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