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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연구환경 고창 고인돌

백강 문정사랑 2022. 3. 4. 10:20

며칠 전 책마을해리 이대건 촌장과 사무실에서
따스한 보이차을 하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눈다.
갑자기 이촌장이 나에게 "자네는 세계 최고의 좋은
환경에서 고인돌을 연구한다네"라고 말한다. 
 
갑작스런 말이지만 난 친구의 말에 100% 공감한다.
그건 고창이 고인돌의 수나 분포, 형식 등 다양함과
지근거리에 연구 대상이 있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맞다. 나도 늘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찾기 어려운 고인돌 배치의 패턴을 어느정도
일반화 할 수 있는 법칙성에 가까워진 것이다. 
 
나의 이런 고인돌 연구가 나에게 큰 부를 주거나
명예를 안겨주지는 않을 지라도, 선사인들이 가진
별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나에게 체화됨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와 명예는 물려주진 못해도
아빠의 고인돌이나 지역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조금 어른이 되면 느끼지 않을까? 
 
내가 고인돌에 흠뻑빠져 연구하는 것은 그저 새로운
이론이나 해석을 통해 나만의 지적 충족과 만족,
그리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복합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발현을 통한 나만의 희열을 느끼고자 하는
자기만족의 한 행동일 뿐이다. 
 
고창은 고인돌의 왕국이지만 지금도 무덤, 개석식,
탁자식, 바둑판식, 위석식, 지상석곽묘, 그리고 다음
연구과제나 선사인들의 상상력 등에 대한 진전이나
발전된 모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들은 그토록 힘들고 어려웠을 고인돌을 한 기도
아닌 수 만개을 뭘 바라자고 죽자사자 축조했을까?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아니 그들은
저 북극성 옆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었겠지. 
 
지금 경외감을 들게 하는 고인돌의 신비로움에 앞서
저것들을 축조하기 위해 오지게 고생했을 선사인의
마음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