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강화고인돌 부근리고인돌과 하지

백강 문정사랑 2022. 3. 8. 09:42

강화 부근리고인돌과 고창 고인돌들을 비교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은 고인돌이 놓인 곳이나 방향의
특징에 규칙성과 공통성이 있다는 점이다. 
 
고인돌과 태양과의 관계에서 24절기 중 봄의 춘분,
여름의 하지, 가을의 추분, 겨울의 동지가 선사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들이다. 
 
이 두 곳의 고인돌이 다른 것은 자연환경에 따라
절기의 방향성이 다르고, 고인돌의 규모나 형식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절기에 따라 차이가 났다. 
 
부근리고인돌은 강화도라는 섬에 있고, 섬은 일찍이
간석지같은 충적지를 개간하여 농경지로 이용했다.
바다를 면한 논은 뭣보다 물이 가장 중요하다. 
 
모내기할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간석지를 개간한
논은 염분이 지표로 올라와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부근리고인돌은 하짓날 일출지점인
60°로 배치했고, 가장 규모가 크고 형식이 특이하다. 
 
고창 도산리고인돌 주변은 고수천과 고창천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충적지를 개간한 논이다.
이러한 논은 물이 풍부하고 염해 받을 일이 거의
없어 홍수만 피하고 물관리만 잘하면 벼농사가 쉽다. 
 
그래서 고창 선사인들은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춘분과 첫 수확물을 하늘에 바치는 추분이 중요하다.
그래서 도산리고인돌은 동서로 배치된 것이다.
부근리고인돌은 모내기로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염해를 안받기 위해서는 하짓날의 기상이 중요하다. 
 
같은 탁자식고인돌이지만 두 고인돌의 방향이
다른 것은 두 지역의 자연환경이 논농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근리고인돌은 하짓날 기우제나 천제의 의미가
크고, 도산리고인돌은 농사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태양숭배의 천제단으로서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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