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 아산 학전 고인돌과 절기

백강 문정사랑 2022. 3. 20. 19:42




언젠가 고창 아산 학전 마을에 봤던 탁자식 고인돌이
기억이 나 차를 돌려 찾아갔다.
그곳에 사시는 주인분이 나오시고, 고인돌을 보러
왔다하니, 고인돌이 무덤이나 아나냐 물으신다.

무덤인 것도 아닌 것도 있다하니, 나를 아신단다.
예전 어디 신문인가 어디선가에 보셨다는 말씀.
내 기사를 봤다하니 신나게 고인돌 하나하나를
나침반의 방위각을 보여드리면 해설해 드린다.

선생님! 고인돌의 장축이 이곳이죠. 그럼 이렇게
나침반으로 방위각을 측정하는 거예요.
이 고인돌의 장축은 100°를 가리키네요.
요즘 태양이 저 앞에서 뜨지 않나요? 맞아요.

바로 옆 고인돌로 이동해 장축을 살피고, 다시
나침반으로 방위각을 측정하니 120° 방향이다.
저 앞의 산능선으로 동짓날 해가 떠오르겠네요.
그러니 주인분은 그렇다고 하신다.

두번째 고인돌과 옆의 세번째 고인돌이 동짓날 일출방향으로 연계해 가리킨다.
동짓날 이곳에서 시끌벅적했던 선사시대 주민들이
모여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던 성소였나보다

네번째는 다리도 길고 우람차게 큰 고인돌이다.
장축의 방위각을 측정하고 난 후, 저기 산 정상으로
하짓날 태양이 떠오르지요?
네 그런 것같네요. 어떻게 잘 아느냐는 듯하신다.

혹시 이 동네 가뭄이 들면 물이 많이 부족한가요?
맞아요. 물이 많이 부족한 동네이지요.
이렇게 하짓날 일출에 맞춘 고인돌이 큰 경우는
대부분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기우제와 관련이 깊다.

한편 하짓날 일출 반대방향은 동짓날 일몰지점이다.
동짓날 앞이 나는 듯이 뾰족한걸 보니 조상들
제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