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 문정사랑 2009. 6. 20. 22:44

오후 4시 하늘은 비가 오려고 꾸물꾸물, 그리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조금은 어둡다.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을 한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하까 고민을 하다가 오늘 시골 할머니댁에서 본 복분자를 따기로 하였다.

모두들 신나게 소리치며 가자고 야단이다. 특히 아이들 엄마는 더욱 신나는 것 같다. 가자는 말과 함께 비닐 봉투 두개를 준비해서 밭으로 갔다. 비는 조금씩 왔지만 복분자를 처음 따보는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는 신나는 일이었다.

특히나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없어서 더욱 즐거웠다.

난 워낙 뜨거운 햇살이 싫은지라....

 

어렸을 때 뜨거운 담배밭에서 담배를 따고 엮고....

생각만 해도 싫다. 3미터 짜리 담배를 엮어서 말리는데 50원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하루종일 열심히 엮어야 20다발을 엮었는데, 1000원 이었다.

하긴 요즘 제3세계 아이들이 버는 돈이 돌을 나르고, 공장에서 일해서 버는 돈이 그때와 같으니 한국이 좋아지긴 좋아졌나보다.

 

복분자는 딸 때는 검은 것을 따야한다. 익지 않은 것은 억지로 따야하기 때문이다. 익은 것은 손만 대도 저절로 떨어진다.

특히나 복분자는 가시가 있어 맨손으로 딸때면 늘 손조심을 해야 한다.

한기는 복분자가 가시가 있는 것은 자기를 먹지말라는 뜻이란다.

요놈이 그래도 책을 많이 읽더니만 그래도 많이 유식해졌다.

아이들과 우리 부부간에 시합을 하기로 했다. 어느 쪽이 더 많은 복분자를 따는지.....

열심히 따고 있는데, 한기가 든 봉투에서 복분자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어찌 이런일이....

우리 문정이가 복분자를 밟았다고 한다.

그 덕분에 봉투에서 피와 같은 붉은 색의 복분자 액이....

집으로 가져와 설탕에 발효를 하려고 가져갔다.

휴~~~ 다 으깨어 졌다.

뭐 그래도 좋다. 발효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ㅋㅋㅋ

이것이 바로 시골의 재미인 것 같다.

그치 문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