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고인돌(성송 산수리)
이 지석묘는 고창군 성송면 산수리에 있는 지석묘입니다.
대부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들이 죽림리와 상금리에 집중되어 이곳 산수리의 아름다운 지석묘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긴 이 지석묘를 찾아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찾아 가신다면 네비게이션으로 찍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창 대성농협의 성송땅콩가공공장을 찍어 가시면 공장의 옆으로 난 농로(도로포장이 안됨)를 따라 가면 그 뒷편에 아름다운 이 고인돌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창 고인돌은 남방식이라 불리는 고인돌입니다.
즉 두껍고 꺼다란 덮게돌을 작은 굄돌 위에 올려 마치 바둑판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고인돌을 말합니다.
대부분 한강 이남에 분포하고 있어 이를 남방식이라 부르지요.
산수리의 이 고인돌은 덮게석을 떠 받치는 굄돌이 5개가 있으며, 북방식처럼 굄돌이 높지도 않고 남방방식처럼 낮지도 않은 특이한 형태입니다.
고창에서는 상금리와 죽림리에 간혹 보이기도 하는 하는 양식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산수리 고인돌과 도산리 북방식고인돌은 넘 좋아하지요.
상금리나 죽림리 등의 고창 고인돌이 주로 집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이 산수리 고인돌은 단독으로 있으며, 낮은 구릉에 자리를 잡고 있어 그 용도를 제단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찍으면서 그 밭 주인 할머니를 뵙었습니다. 꼭 저의 어머니와 같으신 분이셨어요.
고인돌를 할머니의 창고로 쓰고 계셨지요. 아들이 장가를 가면 원이 없겠다던 그 할머니의 마음을 누가 알겠어요.
이 고인돌은 장축이 최대 6m에 이르고 단축이 3.2m, 두께가 1.3m에 이릅니다.
굄돌(기둥)의 높이는 최대 1.2m로 아주 크고 아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이것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 고인돌의 원석은 아마도 바로 뒤의 고산에서 채취를 한 것 같습니다.
이 고산을 중심으로 상금리, 지석리, 산수리 등의 고인돌군이 집단적으로 또는 단독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고인돌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대단한 명당터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지기의 혈처에 정확히 자리를 잡은 청동기시대의 선조들의 직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더군요.
그 밭의 주인이신 이 할머니가 목이 마르시다고 해서 물 한 병 드리고 가는 길에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물을 마셔보더니만 이 산수리 고인돌의 주산인 고산의 물보다 맛이 없다고 투덜거리시네요.
사진을 찍은 계기는 1991년에 제가 군대를 갈 때 전국 일주를 했었습니다.
그때 신리 너와집을 갔을 때, 그 집주이이신 이씨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그 분은 어디에도 안계시고 역사 속으로 가셨네요.
산수리 고인돌을 오시는 길은 고창에서 영광방면의 23번 국도를 타시다가 성송에서 대산방면으로 빠지는 2차선의 구도로가 나옵니다.
그 도로를 달리다보면 대산면과 성송면의 경계가 나오는데, 그곳이 방축마을 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아주 멋진 소나무가 있지요.
그 건너편이 바로 성송땅콩공장입니다.
산수리 고인돌로 가는 입구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고창군의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는데, 넘 아릅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