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고인돌(대산 지석리)
이곳은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 마을 원경입니다.
저는 이곳을 방문하면서 마을지명이 지석리라 대단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마을을 찾기도 힘들었지만 고인돌을 찾기도 힘들었습니다.
하긴 전국적으로 지석리라는 마을은 수도 없이 많으니 그 가치가 제가 생각하기에 별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너무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서울에서 이곳 고창으로 내려오면서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차를 몰로 갔으니 그것이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다행스러운 것은 고인돌들을 찾았다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이 모습을 보고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비료를 쌓아 두었나 하고 보았습니다.
시골에서는 비료를 이렇게 길가에 쌓아 두니까 하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느낌은 아니야. 뭔가 이상해.
비료를 쌓아 둔다면 뭔가 바닥에 있을꺼야 하고 뒤를 돌아서 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하하하하! 뚝.
고인돌이었지요.
뭐 이분에게 역사인식을 만하자면 전 너무 농촌의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겠지요.
바로 그 문제의? 고인돌입니다.
현실적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네요.
수천년의 세월을 머금은 노신사의 모습이라기엔 너무 우습기도 합니다.
하여간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듯합니다.
지금 이렇게 고창에는 고인돌이 널려 있어 그 가치를 모르시겠지만 대단한 역사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마을의 자랑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얼른 비료를 내려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료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잡초에 숨겨져 있는 고인돌입니다.
그냥 너무 많아서 스치려고 했지만 자꾸만 이 고인돌 사진을 찍어 달라네요.
그래서 소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감사하다고 합니다.
저도 물론 저의 카메라에 잡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하였지요.
어디에 나오냐고 묻길래.
인터넷의 제 블러그에 올린다고 하니 다음에 보여달라고 하네요.
길가의 무너져 내리는 고인돌입니다.
밭을 조금이라도 더 넓게 쓰고고 너무 길가까지 바짝 흙을 파니 자꾸만 쓰러지네요.
배추 몇포기 포기하시면 안될까요?
이 돌을 움직이려고 당시에 투입한 인력을 생각하면 얼마나 그분들의 수고로움(고통?)이 느껴집니까?
고창과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이 고인돌, 역사의 뒤안길로 가면 나는 무엇을 남길까요?
이분들은 힘들었지만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겨주셨네요.
이곳 고창을 방문하면 주변에 이렇게 돌들이 널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많은 분들이 설마 이렇게 생긴 것이 고인돌이겠어 하고 그냥 스칩니다.
그런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 돌들이 어디에 왔을까 하고 말입니다.
고창의 토양은 온통 고토양이라 부르는 적색토입니다.
아마 옛날옛적에 한반도가 유난히 따스하고 습기가 많았던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토양이 붉게 나타나 그것을 고토양이라 부르지요. 주변의 논밭들은 경상도분들이 오시면 놀라지요.
강원도분들은 자빠지지요. 왜 이렇게 토양이 부드럽고 좋냐고.
그렇습니다.
고인돌을 만들 돌들을 산에서 채취하여 운반하고 그것을 올리는 과정을 상상해보십시요.
주변에서 돌을 구하기도 힘들터인데..... 이것이 바로 고대로부터 내려온 우리 서민들의 불쌍한 삶이지요.
수십톤 심지어는 수백톤이나 되는 돌을 수킬로를 움반해야 해야했던 힘없는 일반 서민을요.
포크레인으로 옮기면 쉽다구요???? 하긴 그러하네요.
길가의 이 고인돌은 시멘트와 범벅이 되어 버렸네요.
일제시대 일본친구들이 익산의 미륵사지석탑이 무너지려고 하자 그 뒤에 시멘트로 발랐다며 욕을 신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들이 세멘트를 바른 것이 거의 백년전인데, 우리는 일본인들이 100년 전에 문화유산을 다루듯이 21세기 지금도 이렇게 하네요.
그 당시에 우리가 배운 것이 이렇게 문화유산을 시멘트로 바르고 길에서 밀어버린 것일까요?
우리의 문화수준을 읽을 수있는 고인돌입니다.
밭 한가운데 보존된 고인돌입니다. 그나마 이곳 지석리에서 잘 보존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정은 비슷하네요. 최대한 땅을 넓게 하려고 고인돌 주변을 깍아 버려서 얼마나 유지할지 모르겠습니다.
산수리에서도 그렇지만 조금만 더 넓게 하여 고인돌을 유지해주면 안될까요?
넘어지려면 시멘트를 치면 된다는 분이 계신가요?
넘어진 고인돌입니다. 그 고인돌 아래 쓰레기가 잔뜩 있네요.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있고....
지석리 고인돌을 보면서 한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이 만큼 산다는데, 우리 것을 세계에서 지켜야 된다고 인정하는 문하유산을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죽림리나 상금리는 그래도 관리가 잘 되고 있었지만 기타 다른 지역은 조금 고창 고인돌을 소개하려고 하면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