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도로·우회도로 건설과 사고예방 대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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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족들과 선운산 방면의 미완성된 4차선 도로를 자주 달린다. 그런데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 보기가 쉽지 않다. 옆 자리에 있는 아내는 “여보! 이렇게 교통량도 없는데, 왜 도로는 4차선으로 만들고 있지? 그리고 앞으로 고령화 사회라 더욱 차량은 줄어 들 텐데”라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일본인인 아내의 눈에 비친 선운산의 4차선 도로는 분명 낭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건설한 곳에서는 지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간시설을 계속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긴 필자도 이 도로를 달리다보면 그 편안함과 직선도로라는 것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좋다. 또한 이 도로들에는 신호등이 거의 없어 막힘이 없다는 것도 좋다. 하긴 차량의 통행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신호등을 만들었다가도, 신호등에 막히는 시간을 줄이고자 로타리식으로 바꾸고 있으니 신호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가 고창에도 적용이 될까? 고창과 담양 간에 고속도로가 건설되니 고창의 경제권 빠르게 광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고창군내에 4차선 도로와 우회도로를 만드니 고창군의 교육, 문화, 경제가 빠르게 고창읍에 집중되고 있다. 고창군내 면소재지는 고창읍의 성장에 따라 정체되고 있고, 농어촌의 행정중심지로서의 기능조차 상실되고 있다. 고창읍에 집중하니 면단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읍내로 들어온다. 즉 낮에는 시골의 논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고창읍내로 들어오는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창군내 촌락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고창읍내는 집이 부족하여 집을 구하기 어렵게 되었다. 고창읍내의 집값은 이미 정읍을 넘어 전주와 비슷하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한국사회가 빨리빨리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시대이다. 슬로우 라이프의 삶은 여유와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넓은 도로와 잘 닦인 도로는 자동차를 모는 사람에 대한 배려이지 현지의 사람과 자연에 대한 진정한 배려는 아닌 것 같다. 도로를 건설할 때는 정확한 교통량의 예측과 환경영향평가 및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심미적 요소를 생각하면서 했으면 좋겠다. 특히 빠른 속도로 달리는 4차선 위를 건너야할 시골어르신들과 저속의 농기구에 대한 사고위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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