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207

영광 진덕리고인돌과 선사인들의 고민

이곳저곳의 고인돌 이야기를 글로 정리한다. 논문도 써야하는데 정리할 고인돌은 수북히 쌓여만 가고, 필력은 없어 고민이다. 영광군 구석구석에 있는 고인돌도 다르지 않다. 물론 정읍이나 부안 지역의 고인돌도 마찬가지다. 선사시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인돌의 의미는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절기라는 시간의 분절도, 별자리 관측도 마찬가지다. 태양을 통해 절기를 결정했고, 절기별 태양의 움직임을 보고 농경의 때를 결정했다. 밤하늘의 별들과 행성은 그때그때의 기상여건을 예측하는 점후법이 되었고, 멀리는 한 해의 풍흉을 예언하는 점성대로서의 기능도 했다. 물론 대부분 집단으로 있는 고인돌은 무덤인 경우가 많지만 소수로 마을 주변에 있는 것은 절기에 따라 농사력과 관련이 많은 점후대의 기능이다. 마을 주변의..

고창 해리 평지고인돌과 하지

아산을 지나 해리면소재지로 가는 길가에 큰 관심을 끌만한 것은 못되는 고인돌 한 기가 민묘 옆에 있다. 굄돌도 안보이고 크기도 별로인 고인돌이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무시하고 지나던 고인돌이다. 근데 자꾸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박사님! 하며 공손하게 부르는 듯하다. 이번만큼은 그래 알았으니 그만 부르시죠. 차를 세우고 고인돌을 이곳저곳 쳐다보고 조사했다. 장축의 방위각을 측정하니 청룡산의 한 뾰족한 봉우리를 바라보는 60°로 향했다. 푸하하하! 하짓날 일출로 고인돌이 배치되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고인돌을 하짓날로 세웠다. 그 규모나 형태가 관심을 끄는 고인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하지를 담은 그 자체로 의도가 읽힌다. 가끔 고인돌이 부르는 소리를 듣다보면 이렇게 특이하진 않지만 패턴으..

무장 궁동의 칠성바위

바위만 덩그렇게 5개 남은 무장 궁동마을 고인돌. 예전 이곳을 칠성이라 불렀다 한다. 이렇게 부른 것을 보면 북두칠성과 관련이 깊다. 경지정리하면서 묻히고 사라졌다. 이 고인돌들만으론 선사인들이 의도를 안읽힌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진북방향의 산 중턱에 거대한 고인돌이 있다는 점이다. 북두칠성과 북극성과의 관계로 놓은 것인지? 인근의 거대 고인돌 아래 구릉에 4기가 있고, 가장 아래에 첨금정이라 부르는 1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위 세 곳이 165°방위로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찾았다. 거대 고인돌은 하늘로 재탄생의 공간이고, 구릉의 고인돌군은 이지이분의 점후를 보던 성소, 아래는 삶의 공간으로 구분한 것이다. 고인돌에 대한 개념이 이젠 달라져야 한다. 아래 사진도 고인돌들이다. 묘가 아..

고창 도산리고인돌 천문현상 일몰

오늘도 날씨가 그런대로 좋다. 도산리고인돌의 춘분 후 일몰을 찍고 싶었다. 춘분을 지난지 8일이 지나니 조금씩 틀어지는 것을 확인하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이곳에서 춘추분의 일출을 찍고 싶다. 동쪽의 대나무만 없다면 가능하다. 고창은 고인돌에 이야기를 입혀야한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지상석곽식은 가라. 선사인들의 천문으로 고인돌을 보자. 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을인가? 이젠 밥상을 차려 먹을 때가 왔다. 고인돌에 숨겨졌던 비밀의 문이 열렸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 북두칠성이 태양의 움직임으로 확대되었다. 아직도 멀었으나 그래도 패턴은 찾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땅만 보던 내가 어느샌가 하늘만 보고 있다. 고인돌 하나하나에 숨겨진 선사인들의 의도. 어제도 오늘도 도산리고..

도산리고인돌의 춘분 일몰

춘분이 일주일 지났다. 그래도 며칠 간은 고인돌 굄돌 사이로 들어오는 일몰경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곳 도산리고인돌은 춘추분의 지표면의 일출과 일몰 지점의 천문현상에 맞췄다. 청동기시대의 과학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오늘 아시는 분이 영국 스톤헨지를 만한다. 대단한 천문현상을 담았다고, 근데 고창은 스톤헨지의 천문현상을 아무데나 볼 수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관심이 없다. 도대체 우리 것이나 눈 앞에 있는 것을 왜 그리도 무시하면서 내 눈에 보이지도 않은 것엔 알지도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면서 경외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훌륭한 천문현상을 담고 있는데 말야. 고창의 고인돌에 동지 춘분 하지 추분의 절기를 담은 고인돌들이 널려 있다고, 그 시기에 가면 고인돌 위로 멋진 일출경이나 일몰경을 본다고! 나..

청동기 고인돌시대 선사인들은 천문학자 Bronze Age Dolmen Prehistoric people were astronomers

3000~4000년 전 이 땅에 살았던 선사인들은 밤낮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춘분인 오늘 향산리고인돌을 찾아 가슴이 조마조마. 혼자 간다면야 그냥 정확히 고인돌 굄돌 사이로 태양의 빛이 안들어와도 그만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춘분과 추분의 일출일몰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 황도와 달이 지구를 도는 백도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때 밤낮의 길이가 같다. 한반도의 지표면에서 태양을 보면, 정확히 정동과 정서에서 일출과 일몰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선사인들은 시기는 맞추고 지표면의 방위각은 달리 표현해 고인돌로 남겼다. 즉 정동인 90°가 아니고 100°로 맞추었고, 정서인 270°가 아니라 280°로 수정했다.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춘추분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

고창 향산리고인돌과 춘분 추분

춘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다. 고인돌이 춘분, 하지, 추분, 동지와 같이 이분이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그렇게 떠들서 댔다. 일반인들은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소위 학계는 뭔소리야? 무슨 천체현상이. 이렇게 냉소와 회의적인 시각으로 조롱한다. 고인돌을 조사한 이론과 실제가 일치하는지, 과연 춘추분의 절기에 태양은 들어오는지 두근두근. 춘추분의 일출은 지표면의 90°이고, 일몰은 270°다. 그러나 고창의 춘추분의 제단 고인돌은 일출 100°와 일몰은 280°로 10°의 차이가 있다. 고창 동쪽은 방장산과 같이 높은 영산기맥이 있다. 높은 산이 있으니 춘분의 일출시간인 6시 36분이나 일출각인 90°보다 조금 늦고 방위도 클 것이다. 매일 이분이지의 고인돌 방위각을 조사하였지..

고창 아산 학전 고인돌과 절기

언젠가 고창 아산 학전 마을에 봤던 탁자식 고인돌이 기억이 나 차를 돌려 찾아갔다. 그곳에 사시는 주인분이 나오시고, 고인돌을 보러 왔다하니, 고인돌이 무덤이나 아나냐 물으신다. 무덤인 것도 아닌 것도 있다하니, 나를 아신단다. 예전 어디 신문인가 어디선가에 보셨다는 말씀. 내 기사를 봤다하니 신나게 고인돌 하나하나를 나침반의 방위각을 보여드리면 해설해 드린다. 선생님! 고인돌의 장축이 이곳이죠. 그럼 이렇게 나침반으로 방위각을 측정하는 거예요. 이 고인돌의 장축은 100°를 가리키네요. 요즘 태양이 저 앞에서 뜨지 않나요? 맞아요. 바로 옆 고인돌로 이동해 장축을 살피고, 다시 나침반으로 방위각을 측정하니 120° 방향이다. 저 앞의 산능선으로 동짓날 해가 떠오르겠네요. 그러니 주인분은 그렇다고 하신다..

고창 고인돌, 춘추분의 라인에 맞추다.

설마설마했는데 동서로 춘추분의 일출일몰선으로 고창의 고인돌이 일직선으로 연결이 된다. 연결 고인돌은 동쪽의 월암부터 도산리와 봉덕리, 그리고 서쪽의 동촌마을 고인돌까지 10km이다. 도산리고인돌을 중심으로 동쪽의 월암고인돌, 서쪽의 봉덕리고인돌과 동촌고인돌이 있다. 억지로 맞추려해도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냥 월암고인돌군과 동촌고인돌의 두지점을 선으로 쭈욱 그려 넣으며 도산리고인돌과 봉덕리고인돌이 선 안에 들어온다. 특히 도산리고인돌의 두 굄돌의 통로의 각도인 동쪽 100°와 서쪽 280°를 따라 일치하고 있다. 이 라인은 동쪽 방장산에서 떠오르는 춘추분의 일출 태양 빛이 길게 늘어지는 선이다. 도산리고인돌을 중심으로 고창읍과 아산면 일대 거대한 부족집단 내지 소국가의 연계관계를 보여주는 그런 의미를..

강화 부근리고인돌과 하짓날 기우제 Ganghwa Dolmen and Summer Rain Festival

고인돌 배치에 패턴이 있다고 난 말한다. 진짜냐고 묻지도 관심도 없다. 그리곤 논문심사에서 비웃는다. 이렇게 몇 년을 달려오니 빛이 보인다. 긴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기분이랄까? 고인돌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조금은 알기에 선사인들의 마음이 전해온다. 고창에서 300여기 이상 소군집 고인돌을 조사했다. 조사한 고인돌을 노트에 기록하고 정리하고의 반복된 일상을 세상에 널리 알린다. 오늘도 내일도 고인돌의 패턴의 의미를 나눔한다. 나의 연구방법이 어떤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고인돌은 무덤이고 선사인들은 우매하다. 갑작스런 고인돌의 천제와의 관계 해설은 엉뚱하다. 기존 한국 학계에 없는 접근방법이니 더 그렇다. 강화 부근리고인돌이나 도산리고인돌이 무덤인지 묻고 싶다. 알고 싶다. 왜 무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