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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집시를 읽고

백강 문정사랑 2017. 8. 30. 15:19

 

 

 

요즘은 요놈의 스마트폰 덕에 제대로 된 책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놈을 내려 놓고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지만

ㅋㅋㅋ 유혹에 헤어나질 못하는거죠.

그래도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사실인지라

무시도 못하는 간사한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진짜로 읽고 싶었던 책을 3일 만에 읽었네요.

원전집시라는 책으로 도서출판 무명인에서

출간했는데 지루하지도 긴박함도 덜하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제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정말로 좋은 내용의 책입니다.

 

원자력발전은 싸다는 친환경적이라는 말을

지들은 입에 달고 삽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양복이나 깨끗한

안전이라는 글이 박힌 옷을 입고 일하는 말쑥한

차림의 원전 회사원을 봅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을 하기 위해서 현대 사회에서

상상할 수없는 방사능에 노출되어가며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하청의 하청의 하청 노동자들을

저는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일본인 기자가 원전의 폐해를 조사하기 위하여

반년이상 방사능에 피폭되면서 기록한 귀중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담아냈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지루하지 않습니다.

가슴을 졸이는 장면도 극적인 내용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용은 늘 인간에 대한 인간들의 가혹하고

잔인하다 싶은 보이지 않은 폭력을 가슴 깊게 느끼게 해줍니다.

 

전기에 대한 고민부터 삶의 전반적인 모든 물질

문명에 살아가는 내 삶에 대한 반성입니다.

자기를 뒤돌아보고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생각하게 하는 아주 가슴 아픈, 그러면서

왜 원전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하는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방사능에 피폭되면서 미래 병들어 희망

없이 살아가야하는 원전 노동자를 생각해 봅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수도없이 드리워지는 원전 내부의 생생한 노동 현장입니다.

수십만의 하청노동자들의 질병과 고통의 대가가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 전기입니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