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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진덕리고인돌과 선사인들의 고민

이곳저곳의 고인돌 이야기를 글로 정리한다. 논문도 써야하는데 정리할 고인돌은 수북히 쌓여만 가고, 필력은 없어 고민이다. 영광군 구석구석에 있는 고인돌도 다르지 않다. 물론 정읍이나 부안 지역의 고인돌도 마찬가지다. 선사시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인돌의 의미는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절기라는 시간의 분절도, 별자리 관측도 마찬가지다. 태양을 통해 절기를 결정했고, 절기별 태양의 움직임을 보고 농경의 때를 결정했다. 밤하늘의 별들과 행성은 그때그때의 기상여건을 예측하는 점후법이 되었고, 멀리는 한 해의 풍흉을 예언하는 점성대로서의 기능도 했다. 물론 대부분 집단으로 있는 고인돌은 무덤인 경우가 많지만 소수로 마을 주변에 있는 것은 절기에 따라 농사력과 관련이 많은 점후대의 기능이다. 마을 주변의..

고창 해리 평지고인돌과 하지

아산을 지나 해리면소재지로 가는 길가에 큰 관심을 끌만한 것은 못되는 고인돌 한 기가 민묘 옆에 있다. 굄돌도 안보이고 크기도 별로인 고인돌이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무시하고 지나던 고인돌이다. 근데 자꾸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이박사님! 하며 공손하게 부르는 듯하다. 이번만큼은 그래 알았으니 그만 부르시죠. 차를 세우고 고인돌을 이곳저곳 쳐다보고 조사했다. 장축의 방위각을 측정하니 청룡산의 한 뾰족한 봉우리를 바라보는 60°로 향했다. 푸하하하! 하짓날 일출로 고인돌이 배치되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고인돌을 하짓날로 세웠다. 그 규모나 형태가 관심을 끄는 고인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하지를 담은 그 자체로 의도가 읽힌다. 가끔 고인돌이 부르는 소리를 듣다보면 이렇게 특이하진 않지만 패턴으..

무장 궁동의 칠성바위

바위만 덩그렇게 5개 남은 무장 궁동마을 고인돌. 예전 이곳을 칠성이라 불렀다 한다. 이렇게 부른 것을 보면 북두칠성과 관련이 깊다. 경지정리하면서 묻히고 사라졌다. 이 고인돌들만으론 선사인들이 의도를 안읽힌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진북방향의 산 중턱에 거대한 고인돌이 있다는 점이다. 북두칠성과 북극성과의 관계로 놓은 것인지? 인근의 거대 고인돌 아래 구릉에 4기가 있고, 가장 아래에 첨금정이라 부르는 1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위 세 곳이 165°방위로 일직선으로 놓여 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찾았다. 거대 고인돌은 하늘로 재탄생의 공간이고, 구릉의 고인돌군은 이지이분의 점후를 보던 성소, 아래는 삶의 공간으로 구분한 것이다. 고인돌에 대한 개념이 이젠 달라져야 한다. 아래 사진도 고인돌들이다. 묘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