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왜 12시 넘은 자시에 지내라고 했을까?
지금이야 조상의 제사지내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겠지만 우리 조상들은 왜 그 시간을 선택했을까?
순전히 유교의 영향이라 생각했는데 고인돌을 연구
하면서 "어 그게 아니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림리고인돌의 방향은 240°로 동짓날 일몰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방향의 자연과학 해석을 멋지게 하니,
그럼 왜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해가 지는 곳으로
고인돌의 방향을 결정했을까?
이건 인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거나 민속학으로
해석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그냥 잤다.
며칠을 고민하다 퉁구스족과 동북아의 샤머니즘의
책에 동북아 사람들은, 이승과 저승은 거꾸로의 세계로 이승이 밤이면
저승은 낮이고, 이승이 여름이면 저승은 겨울이라고 믿었다.
아하! 그럼 선사시대 공동묘지인 죽림리고인돌의
3코스 서쪽의 바둑판식 고인돌은 무덤이 아닌
제사를 드리던 제단이었고, 제사를 지내던 선사인이
동짓날 일몰지점으로 제단을 설치한 것은 이승과
저승의 계절과 시간이 서로 반대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죽은 자의 공간인 저승은 하지의 일출로 봄철
바쁜 농사를 마치고 잠시 농한기와 같은 시기고,
이승은 동짓날 일몰의 계절과 시간이었다.
죽림리 2202번 고인돌을 축조한 선사인의 생각이
읽혀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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