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해리 평지고인돌과 하지

고창 해리 평지리에 있는 바둑판식고인돌과
바로 옆에 있는 개석식고인돌입니다.
생긴 것이 예쁘고 굄돌이 4개나 되는 녀석입니다.
고인돌의 다리와 옆 고인돌의 장축이 동쪽인
80°를 가리키고 있어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근데 전면 80°를 보니 선운산지의 높은 봉우리가
턱 하니 앞을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보통 하짓날 일출은 지평선일 때 60°지점이지만
이렇게 산이 높을 때는 달라집니다. 
 
하짓날 낮시간이 약 14시간이고, 태양은 매시간
약16.6°씩 동에서 서로 이동하여 집니다.
하짓날 일출과 일몰 방위각은 60~300°로 240°
이동하니 시간당 16.6°정도 이동하네요. 
 
그렇다면 80° 방향은 하짓날 일출 후 약70분이고,
그 시간은 약7시 정도 되겠네요.
이 고인돌은 하짓날 오전 7시쯤 바로 앞 동쪽의
선운산지 뾰족한 봉우리에서 떠오르는 해를 봅니다. 
 
참 과학적인 선사인들의 고인돌 배치입니다.
하지는 기우제나 농사와 관련된 마을공동행사나
제의 등이 이뤄지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연구하면 할수록 알게되는 것은 24절기를 중국에서
정립한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유산일 가능성이
점점 크다는 사실입니다. 
 
왜? 고인돌이 말해주고 있는데, 보여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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