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고인돌(대산 상금리 고인돌)

백강 문정사랑 2009. 9. 20. 17:21

고창 고인돌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가는 곳이 죽림리와 도산리 고인돌일 것입니다. 저도 고창 고인돌군을 수없이 보고 또 보지만 주로 갔던 곳이 고창IC부근에 있는 고인돌군입니다. 그런데 고창에는 죽림리 못지 않게 많은 고인돌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대산면 상금리 마을의 고인돌입니다.

이 고인돌군은 고산의 산록완사면지대와 고산의 산의 맥이 내려오는 구릉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집단적으로 분포되는 고인돌지역이 아무래도 보존이 잘 되어 있지만, 고인돌의 위치를 선정할 때 선사인들이 고민했던 의미는 또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대산면소재지에서 고산방향으로 가면 고산산성유적지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고산을 넘으면 전라남도 장성군과 영광군의 2개군을 접하고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을 경계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지요. 고산은 해발 52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이곳은 백제시대의 산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고산산성은 테뫼식산성입니다. 테뫼식은 산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산의 7-8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으로 정상을 한 바퀴 돌이나 흙으로 쌓은 성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산정식 산성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테뫼식은 포곡식 산성에 비해 그 규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상금리 마을을 들어가면 고인돌 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있는데, 조금만 가면 두개의 길로 갈라집니다. 두 개의 길에서 아랫길로 가면 몇기의 파괴된 고인돌을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묘와 밭으로 조성하기 위해 고인돌을 파괴하여 경계를 삼았습니다.   

 

 

위의 사진도 마찬가지로 고인돌이 위치해 있던 것을 파괴하고, 그곳에 다시 묘를 조성하였습니다. 고인돌들은 바로 무덤의 주변을 고인돌의 재료로 쌓은 것도 안어울리면서도 이 또한 멋으로 생각이 됩니다. 현재를 생각하면 무엇이든지 고대인들의 문화유적이 아깝긴 한데, 시간이 흐러 이렇게 파괴되고 새롭게 생성되는 것 또한 자연의 순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밭을 정리면서 고인돌들이 한 쪽으로 밀려났네요. 이곳은 야산개발로 적색토의 밭이 전국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든다는 대산면이긴 하지만 고산산성 아래는 돌들로 인해 땅의 개간이 쉽지 않는 곳입니다. 

 

채소밭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고인돌입니다. 왼쪽에는 굄돌이 노출되어 있고 고인돌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네요. 지기를 측정해보니 역시나 기나 아주 강하게 나오는 명당 중의 명당이네요.

수천년동안 비바람에 인고의 세월을 보낸 고인돌의 모습에 절로 감탄이 아옵니다.

쓸쓸하면서도 웬지 모를 고인돌 주인의 의연함을 느끼게 하는 고인돌입니다.

 

 

 이 고인돌은 위의 고인돌의 뒷면에서 찍은 것인데요.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이것을 축조하신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웬지 슬퍼지잖아요. 그래서 멋지게 바라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상금리 고인돌을 구경하러 떠나야 하는 그 출발선상에 보이는 고인돌입니다.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이고 고산을 뒤로하여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성스러운 고인돌이네요. 

 

 

이 고인돌은 웅장한 느낌입니다. 남성적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상금리 고인돌 중의 백미라 말하고 싶습니다. 축성방법은 성송의 산수리 고인돌을 닮은 것 같습니다. 고인돌의 덮게석이 꼭 배의 모리처럼 보이지요. 어딘지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모습의 고인돌이라고나 할까요? 바로 옆에는 잘 다듬어진 묘소들이 있습니다.  

 

 

 상금리 고인돌로 가는 길입니다. 차를 가지고 이곳으로 올라가도 되는 길입니다. 얼마나 많은 고인돌이 있었는지. 지금은 많이 파괴가 되었지요. 상석을 채취한 곳은 아마도 바로 위의 고산일꺼라고 추측이 되네요.

암석을 얻기가 쉬웠기 때문에 이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고창의 고인돌의 집단 분포는 섬틀봉을 중심으로 한 죽림리와 상갑리, 송암리 고인돌군이 가장 많이 분포가 되어 있으며, 이곳 고산을 중심으로 산수리, 판정리, 상금리, 지석리 고인돌군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고인돌도 웬지 여성스럽게 조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혁거세가 알에서 나오는 모양같네요. 며칠 전 고창군에서 풀을 제거하고 나니 보인 고인돌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조금씩 흙에 묻혀 지금의 알 모양의 멋진 고인돌로 재상을 하였네요. 

 

 

굄돌이 작고 귀여운 고인돌입니다. 상석이 넓고 평평하여 혹시 제단석은 아닐가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제사를 지낼 곳이 이렇게 많은 공동무덤에 놓았을리는 만무하겠지요.  

 

백옥과 같이 하얀 돌이 아름다운 고인돌입니다. 산능선의 아래 계곡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인돌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라가 본 고인돌입니다. 길가에 있지만 너무 경사지에 입지해 있어서 설마 고인돌은 아니겟지 하면서 갔는데 고인돌이더군요. 표면이 풍화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들이 깨진 것으로 보면 꼭 주상절리 같기도 하고.....  

 

 

위의 고이돌의 굄돌이 아니었을까 추측이 됩니다. 어느 묘의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네요.

수천년의 굄돌에서 무거운 덮게석을 내린 해방된 돌일까요?

휴! 살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인돌들이 길을 따라 쭈욱 늘어져 있습니다. 고인돌 한 기 한 기 마다 각각의 개성을 지닌 고인돌들입니다.

 

야생화와 어우러진 고인돌입니다. 보일락 말락하는 것이 수줍어 하는 새색시의 고인돌같네요.  

 

 

 상금리 고인돌군에 있는 안내 표지판입니다. 고산산성의 전설과 함께 짧지만 간략하게 소개한 길라잡이가 뭔가를 얻기를 희망하는 방문객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