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健康と社会)

비만아동, TV 오래 시청할수록 더 안전하지 못해

백강 문정사랑 2009. 8. 13. 15:35

하루종일 TV만 보는 아이, 건강 괜찮을까

 

비만아동, TV 오래 시청할수록 더 안전하지 못해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맞벌이 부부 김모(34∙여)씨에게 6살배기 아들 이모 군이 있다. 김모씨가 회사를 가면 6살배기 이모군은 친정엄마가 돌보는데 김모씨의 엄마는 손자 김모씨가 TV를 많이 볼 때 크게 터치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모 군은 평상시에 유치원을 갔다와서 적어도 2∼3시간을 보고 저녁먹기 전에 2시간 정도를 본다. 그리고 집에서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할 때 또 드라마 등 기타 프로그램을 함께 본다. 이모 군은 평균 6시간 이상을 TV를 보고 이런 일상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요즈음들어 이모 군은 방학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보기시작해서 식후 한 시간씩 또 TV를 본다. 그리고 나서 12시부터 2∼3시까지 TV를 또 본다.

이렇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TV, 비디오게임 등을 많이 보는 아이들이 많다. 지나치게 TV를 많이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많이 해도 아이들 건강 괜찮을까.

전문의들은 아이들의 지나친 TV 시청은 성인병 등 건강에 좋지못한 영향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4일 미시건대학 연구팀이 '소아청소년학지'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이들이 과체중이냐 말랐느냐에 상관없이 TV나 비디오게임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았다.

연구결과 정적인 생활습관이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TV를 보는 것은 혈압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세 아동 1113명을 1주 가량 관찰한 결과 평균적으로 아이들은 하루 5시간 가량 정적인 생활습관을 가지면 TV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데 평균 1.5시간 가량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체중과 무관하게 하루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가장 긴 아이들이 하루 30분 이하 앉아 있는 아이들 보다 고혈압이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고혈압 만이 아니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비만 등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남수 교수는 “TV 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비만이 많아지고 아동이 자라서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도 커진다”고 말했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그러다보니 활동량도 적어 에너지소비량이 바깥활동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 비만유병율조사에 따르면 6-11세 비만 남∙ 여아 유병율은 7.6%, 비만 남아 6-11세 경우 9.5%, 비만 여아 6-11세 경우 5.6%로 나타났다. 비만아들이 장시간 TV에 노출됐을 떄 정상체중에 비해 위험군에 노출될 수 있다.

한편 TV를 많이 보는 아이들은 폭력성향, 사회적응력 부족 등 정신적인 문제도 초래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TV나 비디오, 컴퓨터 게임에 장시간 노출될수록 뇌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각위주의 TV 시청으로 인해 판단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보다는 시각중추가 있는 후두엽이 발달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수 교수는 “TV에 장시간 노출된 아이들은 또한 시각적 흥분을 일으킬 수 있는 폭력적, 성적표현이 담긴 컨텐츠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적 흥분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교감신경이 발달되면 정신불안, 경우에 따라 폭력성 등의 성향을 갖게 된다”며 “컴퓨터게임과 TV시청은 하루 약 2시간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경희대의료원 소아정신과 김윤정 교수는 “TV를 장시간 보거나 컴퓨터, 비디오게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폭력성을 띠기도 하고 나아가 욕구절제가 잘 안돼 폭식증이나 거식증과 같은 증상도 나타낼 수 있어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 우리뇌가 포만감에 대한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먹어 식조절이 안된다. 그리고 식사 중의 TV시청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흐려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TV를 보거나 비디오게임, 컴퓨터게임에 익숙해져있는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이런 것들을 단절하기는 쉽지 않다.

자기컨트롤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보고싶어하는 욕구를 표출할 때 가급적 반항심을 줄이고 어른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최광해 교수는 “부모는 아동이 TV 시간을 줄이면서 매일 TV를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TV 외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바깥놀이를 통한 즐거움 또는 자발적인 학습을 통한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 교수는 “아이들이 고칼로리, 고지방 배달음식을 피하고 집에서 엄마가 만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