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쿨'대상자가 반기는 까닭 | ||||||
| ||||||
3년 전 수원보호관찰소에서 강의를 시작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교육시간에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눈초리가 매서운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강사님!) "왜 성매매가 죄가 되나요?" "난 정말로 재수 없어 걸린 것입니다." "한국인 남성 중 성매매 안 한 사람 있습니까? 젠장…." 존스쿨 교육을 받는 사람들에게 늘 듣는 말들이다. 수원보호관찰소에 강사로 연단에 올랐을 때 대상자들에게 동정도 가고,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몇 번의 강의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무리 법으로 범죄행위라 해도 우리 사회의 성문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존스쿨과 같은 교육과 건전한 성관련 홍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성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그 행위가 범법이라는 사실보다는 "난 억울해" 하는 표정을 지어 강의에 회의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회의도 긍정으로 바꿀 수 있었다. 올 봄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30대 초반의 남성이 여성과 어린 사내아이 틈에서 알은체하는 것이었다. 만난 기억이 없는 것 같았는데 그는 웃으며 성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가 열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들려도 개의치 않는 것에 나는 너무 놀라 뒷걸음쳤다. 왜냐하면 옆에 아내와 아이가 함께 있는데 별로 유쾌한 곳에서 만난 것도 아닌데 알은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다가 혹시 어디에서 봤냐고 물었더니 수원보호관찰소란다. 헉!!! 옆에 계시는 여성분과 아이는 누구냐고 물었더니 아내와 자식이란다. 근데 성을 구매해서 교육을 받은 분이 어떻게…. 그는 존스쿨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아내와 이혼하려고 하였으나, 존스쿨 교육을 통해 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아내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혼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지금도 남편과 완전히 화해한 것은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고 하였다. 짧은 지하철 속의 만남은 아주 어색하였지만, 그는 가정이 다시금 하나가 될 수 있어서 고맙고, 특히 수원보호관찰소 직원들이 수강생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진행해줘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수강생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존스쿨 교육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
'건강한 사회(健康と社会)'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와 시골의 삶의 방식 (0) | 2009.10.17 |
---|---|
소영이가 언론에 나왔네. (0) | 2009.10.15 |
'거침없는 질주' 청소년 동성애 (0) | 2009.09.30 |
고교생들, 캄보디아 에이즈 고아 돕기 나서다 (0) | 2009.09.30 |
비만아동, TV 오래 시청할수록 더 안전하지 못해 (0) | 2009.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