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어떻게 하나?(性教育)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넣나?

백강 문정사랑 2009. 4. 21. 11:10

 

남성들이 모이면 곧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냐! 음식을 매일 같은 것만 먹으면 맛이 질리잖아. 이것저것 먹어봐야지. 하긴 음식으로 생각하면 수긍이 갑니다.  

  어떤 사람은 이 대화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대강 눈치는 챘겠지만, 이것은 여성이나 남성의 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느냐는 말 속에는 남친 또는 여친이 있건 없건 네가 좋으면 차지해도 된다는 의미가 있지요. 축구경기처럼 많은 공격수들이 공격을 해오는데, 골을 넣으면 넣는 사람이 그 경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애인이 있다 하더라도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강한 것이지요. 내가 좋아하면 상대가 있건 없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단지 나만 좋으면 된다는 아주 이기적인 논리지요..

매일 같은 음식만 먹으면 맛이 없잖아! 음식도 이것저것 먹어봐야지! 

 

  하긴 그렇습니다. 저도 아내와 벌써 10년을 넘게 살을 비비며 한 이불에서 뒹굴면서 살다 보니 가끔 위의 말이 심리적으로는 동감이 갈 때도 있습니다.

  직장에 출근하여 몇 년을 밥을 먹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먹을 곳은 딱 한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갈 곳도 없습니다. 음식점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다 보면 어느새 늘 가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성이나 사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늘 남성들은 다른 성을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돌아다니지만 결국 돌아오는 곳은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것과 같이 결국 가정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하여튼 음식이라는 것은 매일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립니다.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일지라도 계속해서 먹으면 다른 음식을 찾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성은 어떨까요? 한 사람하고만 사랑을 하게 된다면 음식과 같이 질리게 되는 것일까요? 우선은 우리의 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것이 기분이 나쁩니다. 하긴 의식주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음식이 가장 중요한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소중한 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것에 대해선 절대 동의를 할 수 없습니다. 

   하룻밤을 짜릿하게 보냈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영원한 사랑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의 경우 하룻밤의 성행위를 통해 얻는 것은 깊은 사랑이 아니라 허무함이 더 크다는 사실이지요. 본인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사랑이 없이 관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웃기겠습니까? 

  예를 들어 성을 산 사람이나 판 사람이나 둘은 어떨까요. 돈이 필요해서 성을 팔았고, 성을 산 사람은 성이 필요했기 때문에 성을 샀을 것입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동격의 사람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자신의 몸을 파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대다수의 남성이건 여성이건 성을 파는 사람을 하나의 건강한 직업의 개념으로 보지 않은 성향이 더 많지요. 그래서 성을 파는 사람을 쉽게 대하게 되지요. 그리고 이들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사람은 쉽게 볼 수가 없습니다. 성을 파는 사람이나 성을 구매하는 사람이나 동격의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쉽게 내 뱉는 말들을 들어보면 우리의 성이 절대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상대자가 있건 없건 사랑을 획득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는 합니다. 사랑은 변하는 거고 쟁취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을.. 

  그러나 그 말에는 최소한의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결혼 전이야 한다는 것이지요. 결혼 전이야 사회적으로 공인 받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누가 쟁취하든 승리하여 사랑을 얻으면 그만입니다. 결국 힘이 있는 자가 사랑도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힘의 논리가 성립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결혼하여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성까지도 쟁취한다면 이것은 안 되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으며, 자신이 원하면 어떠한 여성이라도 취할 수 있는 것이 권력이었습니다.   과거나 현재 또한 권력을 쥐고 있으면 권력에 수반되는 것이 여성의 성이라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권력이 있는 자들이 획득하는 것이 성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누구나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얻기 쉽지 않은 것 또한 바로 사랑입니다. 그리고 잃기 쉬운 것도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돈이나 권력에 휘둘리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개인의 것 같지만 절대로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질린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골키퍼 있다고 골을 못 넣느냐고 주장하는 사람은 조금만 바꾸어 생각한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생각인지 아실 것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나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그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이 모든 것을 허용하고 동의를 한다면 전 할 말은 없네요. 그러나 당신의 마음속에 조금의 꺼림칙한 그 무엇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잘못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