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 아산 오정리고인돌

백강 문정사랑 2010. 2. 19. 22:05

 

 고창이 왜 고인돌의 고장인지는 죽림리나 상금리 등과 같은 대규모로 입지해 있는 고인돌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고창군 곳곳에는 보존이 잘 된 고인돌도 있지만 이렇게 관리가 잘 안되어 파괴된 고인들도 무수히 많다.

 

이번주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733번지방도를 따라 고인돌을 들러보기로 하였다. 733번 지방도는 아산에서 해리로 가는 도로이다.

이 도로는 서서히 한 번만 눈을 돌려도 죽림리나 상금리 못지 않게 아름답고 멋진 고인돌들이 많다.

 

이 사진 속의 고인돌은 아산면소재지를 지나 해리방면으로 가는 고개마루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인돌이다. 지금 아산면과 무장면을 4차선으로 확포장하는 그 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다.

전면은 방장산과 죽림리 고인돌의 주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정리 마을이 보이는 곳이다.

우측으로는 백호가 길게 뻣지를 못하고 짧게 있으며, 그곳의 지형은 습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바로 옆인데도 불구하고 이 고인돌은 풍수상 길지에 입지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면으로는 주진천이 흐르는데, 그 파는 보이지 않았다.  

 

 고인돌의 크기는 장축이 290cm, 단축이 160cm, 높이가 90cm로 고창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크기의 고인돌이었다.

고인돌 아래는 깨진 기와등이 보이는데, 시대는 현대의 장독과 삼국시대 이전의 깨진 도기편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아들이 이를 보고 얼른 땅에 묻길레, 그 이이유를 물었더니 누가 가져가면 안되니 다시 묻어 둔다고 하였다. 하여간 이곳 저곳을 데리고 나니니 다양한 아이들의 건강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고인돌의 용먁은 280도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안산의 향은 110도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 고인돌 앞에는 전주이씨 묘가 있었고, 그 묘를 조성하면서 일부 파손이 되기는 하였으나, 고인돌이 자리를 이동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고창의 고인돌은 너무 흔하다. 아이들과 자주 고인돌을 답사하는데, 늘 듣는 말이 "아빠! 고인돌이 너무 흔해요"라는 말이다.

아이들의 말이 맞긴하다. 그러나 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 너희들 말처럼 고인돌이 고창에는 아주 흔하지. 그런데 고창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 가보면 아주 귀하단다. 아무곳에 널려 있는 것이 아니지"

역사란 보는 자의 시각에 따라 결정이 된다. 아이들이 고인돌을 너무 흔하게 대하기 때문에 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고창 사람들이 고창의 고인돌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우리 아이들 처럼 한다면 지금 남은 고인돌 조차도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길거리 옆에 파손되기 직전의 고인돌 한 기라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수천년동안 내려온 조상들의 피와 땀을 느끼면서 현재의 풍요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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