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고인돌(운곡리)

백강 문정사랑 2009. 10. 20. 22:03

그렇게 보고싶었던 고인돌입니다. 한국의 최대라고 알려졌고, 한편으로는 동양 최대라는 운곡리 고인돌을 꼬옥 보고 싶었습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 먼저 죽림리로 갔으나 걸어서 3km를 걸어야 한다는 말씀에 차를 타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찾아 가기는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정표도 없고, 그런다고 꼭 보고싶은 고인돌을 안보는 것도 넘 아쉽고....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아이 친구까지 모두들 기대하는데, 지리교육과 출신인 아빠가 길을 헤매이는 것도 조금 뭣 팔리지요.

그래서 한 번도 안 가본 운곡리 고인돌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길을 먼저 직원들에게 물었지만 하여간 답은 운곡서원을 찾아라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 가자!

 

이렇게 갑니다.

죽림리에서 나와 아산 방면으로 가서 아산에서 선운산으로 가는 길로 들어 갑니다. 한 4km정도 가면 부안방면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길 옆에는 옛인천초등학교 폐교가 나오고 그 위에 운곡댐이 나옵니다. 그 길로 계속 올라가면 댐의 마지막 부분에 뽕밭이 있고, 왼쪽으로 다리가 나옵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운곡서원이라는 작은 비석이 나옵니다. 물론 그 길은 포장이 전혀 안되어 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그냥 쭉욱 가세요. 그 길은 운곡저수지를 한 바퀴 도신다고 보면 됩니다.

한 5km가면 운곡서원이 나오고 또 200m가면 동양 최대라하는 운곡리 고인돌이 나옵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우리 아빠!

어깨가 으쓱하지요.

 크기는 정발로 큽니다.  

 

아래는 한국 최대의 지석묘라는 작은 비석이 있습니다. 운곡지석묘라고 하지요. 무게가 300ton이나 나간다고 하는 거석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 밤과 코스모스를 놓고 소원을 빌더라구요. 소원을 물으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하길래 더 이상 묻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지석묘의 옆 모습입니다. 정말로 거대한 모습이더군요. 왼쪽의 다리는 육즁한 덮게석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수천년을 버틴 이 지석묘는 죽림리 고인돌에서 소로길을 따라 3km걸으면 있다고 하는데, 전 시간의 이유로 포기하고 차를 몰고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우리 아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내리자 마자 합장부터 하네요.

하여간 웃기는 녀석입니다.

 

 

 

 

 

아이들이 소원을 빌고 있더군요.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저도 마음 속으로 빌어 봅니다.

늘 이렇게 자연과 하나되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수있지요?

한 번쯤은 꼬옥 가셔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회는 안되는 고인돌입니다.

그런다고 미적감각이 뛰어난 고인돌은 아니지만 이렇게 큰돌을 옮긴 선조들이 위대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무모함과 아픔도 함께 느껴지는 고인돌입니다.

고인돌의 입지는 산곡완사면의 완경사면에 잡았네요.

오른쪽으로 수구가 있고 전면으로는 물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지요.

하여간 미시적 관점으로 보면 이 부근에서는 명당터라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