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이야기 (我が家の話)

발효화장실 만들기

백강 문정사랑 2010. 3. 13. 00:39

나에게는 시골로 내려 오면서 몇 가지의 꿈이 있었다.

가장 큰 꿈은 백강에 대한 꿈이고,

두 번째는 나의 집을 완전한 환경생태 모델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골의 넓은 대지의 집을 원했는데 구하질 못해서 이렇게 고창의 누나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누나 집은 고창읍내의 주택단지에 있다. 이집은 조금의 마당이 있어 좋지만 마당에 흙이 하나도 없어서 넘 싫었다.

누나 집에 살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결국은 들어 오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가까운 곳에 내가 텃밭으로 활용한 약 50평정도의 밭이 있다는 점이다.

그곳에 주위의 버려진 나무를 모아 발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물론 그 밭은 고창읍내에 있고 지금 거주하고 있는 곳과는 한 150m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 이사 와서 제일 먼저 나무 벽난로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많은 책꽃이를 만들고 아이들과 부엌에 다용도 선반을 만들어 주고.....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남았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난 뒤 드디어 일을 벌렸다. 지금 우리 집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세 개가 있다.

그렇다고 집이 크냐 그것은 절대 아니다..

집 안에 하나있고, 바깥 마당에 두 개가 있다.   

이사를 올 때 부터 부서진 화장실의 문을 이제야 고쳤다.

그리고 기회는 이때다 하고 난 멀쩡한 수세식 화장실 하나를 뜯어 내기 시작했다.  

요 녀석이 바로 그녀석이다. 물만 틀면 언제나 사용이 가능한 화장실이다.

몇년동안 사용을 하지 않아 조금은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이런 화장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먼저 물을 잠그고 화장실의 변기를 하나하나 분해했다.

뚜껑을 내리고, 윗부분의 물통 조이는 나사를 풀고, 아랫부분 변기를 잡고 있는 실리콘을 떼어 내었다.

그리고 변기통을 들어 내어 놓았다.

 

 

떼어낸 요녀석들이다. 하도 사용을 하지 않아 멀쩡한 변기통이다. 이곳에 올 여름에는 수련이나 수생식물을 심어 놓으려 한다.

누가 필요하다면 줄 수는 있겠지만 변기통의 수생식물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곳에 발효화장실을 생각하는 것은 올 때부터다.

500ml도 안되는 조금의 소변부터 한 주먹도 안 되는 대변을 보는 우리들이 매일 쏟아 붓는 물의 양을 생각하면 

환경오염와 에너지 낭비를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너무 했기 때문이다.  

보통 한 번 변기를 내릴 때마다 15-17L의 물이 버려진다.

그리고 버려진 물은 하수종말처리장에 모여 각종 화학물질로 떼를 벗겨 다시 하천으로 흘러보낸다.

그리고 그 물은 강으로 바다로 흐르거나, 하천에 댐을 만들어 그 물을 정수해서 식수로 활용한다,.

정수하는데 또 얼마나 많은 양의 에너지와 화학약품 처리가 되는가를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은 매일 석유대신 주변에 널려 있는 나무를 가져다 에너지원으로 쓴다.

벽난로에서 나오는 많은 천연거름 재와 나무를 자를 때 나오는 톱밥을 활용하여 발효통을 만들었다.

발효 화장실을 만들기 전에는 그냥 텃밭에 버렸는데, 이것들은 발효화장실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텃밭에 발효통을 주위의 버려진 나무들을 모아서 만들었다.

그리고 그 통에 약 50cm 정도로 나뭇잎과 톱밥, 그리고 재를 넣었다.

그후 주변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그곳에 버리기 시작했다.

발효를 위해서는 산에 가서 미생물들이 넘쳐나는 부엽토를 주워서 중간중간 채워주어야 한다.  

 

 

오늘 만든 발효화장실이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주위에서 버려진 나무들을 주워다가 대소변을 발효할 통을 넣을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공사장에서 주워 온 대소변 발효통을 넣는다.

그래도 깨끗한 나무를 주워 와서 발효통의 원모양으로 자른다.

앉을 나무 뒤에는 경첩을 달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래야 발효통을 전부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위에 앉아서 변을 볼 수 있도록 위에서 떼어 낸 좌변기를 단다.

이렇게 좌변기까지 달면 발효통에 40-50%까지 나뭇잎과 톱밥 또는 재를 넣어 채운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는 휴지를 그곳에 버리고 톱밥이나 나뭇잎을 변 위에 살짝 뿌려주면 된다.

손은 떨면 된다. 가급적이면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곳에 EM를 뿌려도 좋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 흙 한 줌의 미생물도 연구한 학자가 이 지구상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인간에게 해롭고 무엇이 이롭다는 주장은 어쩌면 어설픈 상술로 이해되는 것은 왜 일까?

가장 좋은 것은 활엽수가 떨어져 수북히 쌓여 있는 그곳의 부엽토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수히 많은 미생물들이 인간과 공존하면서 사는 삶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면 텃밭에 만든 발효통에 버리면 된다.

발효통은 최소한 일년 이상은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일년간 숙성을 시킨 뒤 텃밭에 뿌려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발효통은 크게 두 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얼마나 많은 물과 에너지를 아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일부터 우리 아들은 그곳에서 변을 보겠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환경교육 어떨까?  

문정이와 한기가 말한다.

 

아빠!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