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 도천리 고인돌과 북극성

백강 문정사랑 2022. 3. 4. 10:47

고인돌시대 선사인들의 사후세계의 생활인식은
그들이 고인돌의 무덤방에 놓은 음식물과 도구를
통해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무덤에서 음식, 가재도구, 무기 등 이승에서 필요한
물품들이 발견되는 것은 이들이 사후세계를 현세와
동일하게 여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북아인들과 샤먼은 죽은 자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는 길이 이승처럼 산과 강을 건너고, 여러 부족을 통과해야 하는 매우 험난한 노정이라 여겼다.
이들은 저승의 종착지인 북쪽 북극의 은하수에
도착하여 별로 탄생한다는 신앙이 있었다. 
 
고대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이집트인들도 장례문화
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굽이치는 물길'이라 하고,
일종의 천상의 나일강이라 간주했으며, 혼이 대하를
건너야할 험난한 길임을 의미했다. 
 
전세계적으로 죽은 자의 혼이 가는 북쪽을 죽음과
연결시키는 관념과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고창의 선사인들도 이러한 관념을 반영한 흔적을
고창 곳곳의 고인돌로 남겼다. 
 
죽은 사람의 혼이 현세와 같은 가장 험난한 큰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다리나 길로 상징화한 폭이 좁고 긴
고인돌을 북극성과 연결해 놓은 듯하게 표현했다.
즉 북극성을 상징한 둥그런 큰 바위를 북쪽에 놓고,
그 남쪽에 가늘고 긴 바위를 남북으로 길게 놓아
혼이 건너는 다리로 의미를 부여했다.  
 
도천리고인돌은 고창에서 가장 긴 8m이상의 바위를
남북으로 놓았고 그 북쪽에 둥그런 고인돌을 두었다.
이 고인돌은 죽은 자의 혼이 저승으로 가는 길이자
장례를 치루는 오늘날의 장례식장과도 동일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정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