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선사인들의 눈으로 고인돌을 바라보자

백강 문정사랑 2022. 3. 4. 10:48

고창의 선사인들이 어떤 생각으로 고인돌을 만들었는지

그들의 사고체제로 생각하여 해석하고 싶었지만
그리 녹록치 않는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생각하고 이해하는 관점이
고인돌을 축조하던 선사인들의 관념과 얼마나
일치할지 나도 모른다. 
 
다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이들에게 경외감을 느끼는
것은 무의 상황에서 하늘의 태양과 달, 그리고 별을
보고 일월년의 천문과 수리의 규칙성을 정립한
고도의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이다. 
 
현대인들은 현대과학에서 찾아낸 시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진 결과로 선조들의 지혜와 지식을 바라보고,
그 선입견이 지금 내가 하는 고인돌과 천문의 관계
연구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 우리는 따스한 안방에서 별자리나 태양과 관련
된 스마트폰의 어플을 보면서, 우리는 과거의 선조들
보다 과학적으로나 지식에서 우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사실도 그렇다. 
 
그렇지만 당장 나는 현장에 가면 별을 찾기도 태양
이나 달의 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을 보면,
내 경험이 현장에서 쌓은 선사인들의 지식과 지혜에
비해 얼마나 허약한지 깨닫게 된다. 
 
뭣보다 고인돌을 조사하면서 선사인들이 가지는
저 하늘의 무수한 자연현상에 인간의 삶과 연결한
따스한 휴머니즘을 느낄 때, 지금의 차가운 지식만
으로 바라보는 내 자신의 통찰을 반성하게 된다.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가지는 자연과학적 원리가
당시엔 매우 상식적인 논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에겐 수수께끼로 남겨진 경우가 많다. 
 
고인돌의 축조원리는 지극히 상식적 논리지 결코
터무니없는 이해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남겼을 터인데 우린 그 상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상식은 과학적 원리보다는 인간의 삶을 담은
인문학적 상상력의 이해에서 시작하니, 샤머니즘에
대한 깊이있는 학습이 나의 선결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