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무더위가 점점 올 때면 솔잎을 따서 액기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솔잎 액기스는 6년전 한 번 만들었다가 3년을 그냥 그대로 놓아두었더니 잘 숙성되었더군요.
이번에는 조금만 따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산으로 갔습니다.
우선 솔잎은 잎이 두 개짜리를 찾아서 따야 하는데, 나무들이 키가 커서 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잎이 다섯 개짜리는 잣나무이구요,
잎이 세 개짜리는 리기다소나무입니다.
해송은 두 개이긴 한데 잎이 딱딱하고 거칩니다.
두 개짜리 중 적송을 땁니다. 7월이면 연한 가지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많이 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따라 솔순이 안 보입니다.
그런다고 도로변의 솔잎을 따기는 그렇지요.
도로변은 먼지와 가스로 뒤덮여 있어 위생적인 문제가 많아요.
도로를 건설하면서 씨가 뿌려지 키가 작은 것들이 많긴 하지요.
그날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하늘에서는 곧 비가 쏟아지려고 하고....
따고 싶은데 나무는 모두 크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고창군 부안면 사창마을의 임도를 갓어요.
그랬더니 키가 1미터 전후의 작은 소나무들을 발견했어요.
(고창은 소나무를 많이 재배를 합니다. 그러니 조경용인지 자연산인지 확인하시기 바람)
신나게 솔순들을 따서 차에 싣고 가지고 집으로 왔지요.
가져온 솔순을 먼저 이렇게 수돗물에 두 번을 씻어요.
그리고 정수기 물로 한 번 더 씻지요.
잘 씻은 솔순을 준비한 통에 잘게 썰어 넣기 시작을 합니다.
통은 몇 년 발효시킬 생각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는 분에게 부탁을 해서 아래의 플라스틱 통을 준비했지요.
단단하고 조일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좋더군요.
솔순은 커서 아래와 같이 가위로 작게 썰어야 해요.
우리 딸과 아들를 데리고 함께 자르고 있습니다.
자르면서 조금 물을 넣고 흰설탕을 넣고....
저는 비율을 3 : 3 : 4로 하였습니다.
물을 삼, 솔잎 삼, 설탕 사로 넣어서 큰 대나무로 저었지요.
설탕은 무거워서 대부분 밑으로 가라 앉고 잎은 둥둥뜨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저어주었지요.
아이들과 이렇게 솔잎 액기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 이만때쯤 꺼내서 시원한 냉수와 함께 먹어야겠네요.
그날 다행히 집에 오니 비가 오지 않아 이렇게 할 수 있었지만 마니 덥네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런 시간들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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