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이야기 (我が家の話)

땅콩따기와 과정의 이해

백강 문정사랑 2009. 10. 10. 16:42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넷째형이 땅콩농사를 짓는 밭으로 갔다. 아이들에게 "오늘 한 가마니를 가득 땅콩따면 넷째 큰아빠가 너희들에게 만원을 주신데"라고 말하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땃는지 금방 한 가마를 채웠다, 아내는 처음으로 알았다고 한다. 땅콩을 이렇게 딴다는 사실을........

형이 올해 땅콩을 약 75마지기(1만 5천평)를 했다. 어마한 양의 땅콩을 짓고 있어서 형을 도와주고자 토요일 갔다가 죽도록 일만 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당콩도 따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왔지만 제대로 시골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환경을 꾸미지 않아 많이 서글펐는데 그래도 조금은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의 아이들은 뭐든지 결과만을 볼 뿐이다. 쌀이 어떻게 자라는지, 콩이 어떻게 생겼는지.........

온갖 곡식과 과일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르고 산다. 아이들이 보는 것은 시장이나 마트의 결과물뿐이다. 그것도 최고의 맛과 품질의 것들만을........

과정을 생각하게 만들지 못하는 사회의 삶이다.

과정을 모르는 것은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이다. 난 원래 시골 촌놈이라 농수산물의 과정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지난해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서울의 모초등학교에서 한 교사와 만나고 온 우리 애 엄마의 말이 가관이다. 애 엄마도 농촌을 거의 모르는 여성이다. 그런데 한 교사가 자기보다 더 모른다고 비웃고 있다.

애 엄마 말로는 그 교사가 감자가 열매라고 가르치더라는 것이었다. 하긴 요즘 마트에서 사는 것은 흙 하나 붙어 있진 않고 깨끗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열매가 아니면 그렇게 안된다는 것이 그 선생의 생각이었겠지만, 이렇게 과정을 모르는 결과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무서운지를 알게해준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은 흙먼지를 쓰고 땅콩을 주우면서, 아이들과 아내는 "아 땅콩은 땅에서 자라서 따는구나"라고 말을 하였다. 땅콩은 흙에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아들이 묻는다. 자기가 볼 때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한 것이다.

그렇다 아이들이 자연을 모르면 무엇이 소중한지를 모르는 것이다.

자연의 가치는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서울에서는 모두 돈이면 해결된다. 시골은 거의 정이면 해결이 된다.

올 여름 수박을 수십통을 먹었지만 우리가 사먹은 것은 거의 없다.

그냥 다 땃으니 상품가치가 없는 것은 그냥 가져다 먹으란다.

수박은 시원한 곳이나 서늘한 곳에 놓으면 20일 이상은 간다.

서로 간의 작은 인간관계이면 해결이 된다.

애 엄마는 늘상 뭔가를 얻어 온다. 고구마, 호박, 감자, 양배추, 무우, 상추 등등

누가 준 것이다.

 

사람의 삶은 돈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이며 사랑이다.

시골의 삶은 우리에게 이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감사를 가르쳐 준다.      

'행복한 가정이야기 (我が家の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0) 2009.10.11
어머니  (0) 2009.10.11
엄마가 한국어 공부하러 갔어요  (0) 2009.07.08
복분자 따기  (0) 2009.06.20
시골에서 저녁산책과 우리 꿈과 희망  (0) 2009.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