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이야기 (我が家の話)

어머니

백강 문정사랑 2009. 10. 11. 09:11

어머니! 


 우리 어머니의 손등은 거북이의 등과 같고, 허리는 90도로 구부러지셨고, 한 쪽 다리는 연골이 없어 얼마 전 수술을 하셔서 잘 걷지도 못하시는 80살이 넘으신 할머니입니다.

어머니는 40살이 되셨을 때 저를 낳으셨고, 아버지는 당시 42살이셨습니다.

저는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요.

  제가 초등학교를 갔을 때 어머니는 이미 48살이라는 적지 않은 연세이셨습니다.

전 어머니가 학교에 오시는 것이 부끄러웠고, 가난한 우리 집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앞 길가에서 2,000원짜리 책을 사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졸랐습니다.

어머니는 2,000원을 구하시기 위해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며 2,000원을 저의 손에 쥐어 주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어머니는 집에 거지가 오면 늘 겨울을 우리 집에서 보내도록 했습니다.

늘 추운 겨울만 되면 우리 집을 찾던 아주머니 거지가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아이를 셋이나 두셨습니다.

아마 그 아주머니의 딸들은 장성하여 모두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늘 이렇게 마음이 따스한 어머니였으나, 저는 어머니와 함께 가는 것을 부끄러워 한 적도 많았습니다.

왜 우리 엄마는 이렇게 나이도 많고 가난하고 얼굴은 왜 그렇게도 쭈굴쭈굴 하고 검은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어느덧 이제 저도 아이 셋을 가진 아빠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과 손길이 그리워집니다.

명절에 시골을 찾아 돌아오는 길이 늘 마음이 무겁고 아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시골의 농수산물들이 저의 차를 가득 채웁니다.

시장에서 사면 가격은 얼마 안 됩니다.

그러나 시장의 물건 값과 어머니의 사랑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겠지요?


  어머니는 자식들과 손주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낸 후 자식들과 손주들에게 대한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하시고, 유모차를 밀며 마을을 2-3일 간 빙빙 돌고 계십니다.

어머니의 귀는 노환과 일에 지쳐 이제는 아주 큰소리로 말을 해야 조금 알아듣습니다.

조금만 일찍 어머니의 건강을 챙겨 들였다면, 어머니는 자식들과 손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기뻐 하셨을지 모릅니다.

자식들과 손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를 해도, 자신의 말씀만 하시는 어머니.


   이제 80을 넘기신 어머니가 언제까지 우리들 곁에 계실지 모릅니다.

어릴 적 철부지였던 제가 이제 딸 하나와 아들 둘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당신이 주신 사랑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은 저의 희망이고 저의 꿈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