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해리수락고인돌

백강 문정사랑 2010. 3. 4. 10:27

 이곳은 수락마을 바로 앞에 있는 고인돌입니다.

733도로 주변에 있는데, 잘 안보였는데, 한 기의 고인돌이 보이기에 가보니 뒤에 두 기의

멋진 고인돌이 있더군요.

고창 해리의 수락마을이 한자로 어떻게 쓰였는지 몰라 그 어원을 찿기가 힘들지만 웬지 강감찬장군이 태어날 때 별이 떨어졌다는

서울의 낙성대나 계백장군이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한 논산의 수락과 같은 느낌이 드네요.

이 고인돌은 바로 수락이라는 마을 이름이 보이는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이 고인돌로 인해 두 기의 다른 고인돌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보통 시골에서는 이런 고인돌이 있으면 고인돌에 가치보다는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많이 가더군요.

하긴 고창이라는 곳이 워낙 고인돌이 많은 고장이다보니 그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 외지인들이 보는 눈과는 확연하게 다르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창군이 더 신경을 썻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뒷산은 해리 수락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인데 선운산과 연결되어 공원관리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산입니다.

대체로 편탄한 이미지와 평안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이 고인돌의 크기는 장축이 320cm, 단축이 170cm 정도의 고인돌입니다.

 

 

바로 위의 고인돌 옆으로 있는 두 기의 고인돌입니다.

시골마을의 정경이지요.

슬레이트가 위에 있고, 바로 옆에는 비닐하우스에 쓰이는 자재가 세워저 있네요.

이 고인돌은 현재 아래의 비닐 하우스의 땅을 경작하기 위해 땅을 파 조금은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고창의 땅은 고토양이라 부르는 황토가 널리 분포하는데 여기도 역시 그렇지요.

이 고인돌은 장축이 360cm, 단축이 250cm, 높이가 150cm 입니다. 

 

 

위 고인돌 바로 옆에 있는 고인돌입니다.

이 고인돌은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로 보존 상태가 조금은 불량하네요.

세계무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죽림리와 도산리 등 몇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것도 동시대의 유산으로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모두 그렇게 정비를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안내판이라도 설치하는 센스는 없는 건지 한심하네요.

 

이 고인돌의 크기는 장축이 280cm, 단축이 240cm, 높이가 145-150cm 입니다.

 

 

 고인돌이 많이 아슬아슬합니다.

빠른 보존 대책이 필요한 듯합니다.

 

두 기가 이렇게 나란히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왜 이렇게 나란히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남편과 아내가 아닐까요???

 

 

 

고인돌 위에는 이렇게 아름답고 먹음직스런 돈나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겨서 그럴까요?

식물들이 이렇게 고인돌에서 또 다른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들은 여기저기에 잡초가 자라면 지저분하다고 합니다.

대학로를 걷다보면 가끔씩 시멘트 콘크리트 사이로 자라는 풀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는 때가 많았습니다.

삭막한 도시의 회색빛에 조금의 가로수,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짖밟음에 풀 한포기 조차 자랄 수 없는 현대의 도시인들에게

고인돌의 작은 돈나물은 자연 속에서 공생하며 존재하는 법을 우리 인간들에게 가르쳐 줍니다.

시골은 높게 자라는 풀이 보기 싫어 제초제를 뿌려 인간만의 세상을 꿈굽니다.

이제 점점 고창과도 같은 소도시에서도 길가의 풀이 보기가 힘듭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공공근로 사업을 통해 억세게 살아온 풀한포기조차도 싹 뽑아버리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