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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운곡리고인돌과 동지

여름엔 안보이던 고인돌이 풀들이 잠을 자는 이 계절엔 선명하게 본 모습을 보입니다. 고인돌이 보이면 달리던 중에도 차를 멈춰 다가가 합장하여 인사하고 조사를 합니다. 예전에 봤던 고인돌로 습지에 있어 들어가기가 곤란했는데 겨울철이고 주변을 정리하니 접근했죠. 멀리서 봐도 잘생기고 규모도 상당하고, 범상치 않게 생긴 제단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입니다. 이곳에 댐이 건설되기 전엔 많은 마을들이 있었고, 선사시대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이죠. 댐의 축조로 완전히 습지로 변하고 생태관광지로 변모해버린 운곡람사르습지 내입니다. 이 고인돌은 장축이 120°로 동짓날 해돋이 지점을 향해 설치되었고, 예전엔 마을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선산김씨들의 서원인 운곡서원이 아무도 살지 않은 운곡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창 해리 하련저수지 고인돌의 신비한 배치

하련저수지 밑에 재미있는 선사인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몇 기의 고인돌과 와석이 있다. 가운데에 조금 큰 고인돌을 놓고 사방으로 절기와 별자리 관측의 일반적인 패턴을 설치했다. 선사인들은 고인돌 하나로 절기나 별자리의 방향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고인돌과 고인돌, 또는 고인돌과 와석 등을 연결하여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 하련저수지 밑의 고인돌들과 와석이 그렇게 배치한 선사인들의 고인돌코드가 읽힌다. 가장 큰 고인돌을 중심으로 60°의 하지라인, 95°의 춘추분라인, 진북라인, 160°의 초저녁과 새벽의 별자리 관측라인 등을 표현했다. 동짓날 일출라인이 없는 것이 특이한데, 이곳에서 300미터 쯤 떨어진 마을 안에 두 개나 보인다. 동짓날은 마을 중심부에 고인돌을 배치해 놓고 부족민들이 태양의 부활과 탄생을 기뻐..

고창 해리 평장고인돌과 북두칠성

어 이상하다! 분명 하나가 더 있어야 하는데! 마을모정에 세 분의 어르신들이 화투치고 계신다. 혹시 이곳 도로에 큰 바위돌이 있지 않았어요? 없었다고 한 분이 말씀하시자 옆에 계신 분이, 아녀! 옛날에 여기에 크고 이쁜 큰 바위가 있었어. 그럼 어디로 갔데요? 음 도로를 넓히고 포장하면서 없애버렸지. 근데 아저씬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알았소? 네 바위돌들이 여섯개로 대강 위치를 보니, 옛날엔 북두칠성으로 놓은 것같아요. 해리 하련의 평지마을에는 현재 여섯개의 고인돌이 집과 집 사이의 담장으로, 장독대 등 다양하게 이용되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불편한 존재이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선사인들의 삶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 별들에 대한 애정을 볼 수있어 기쁘다. 좀더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고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