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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포항의 삼양사와 김경중

내 고향 줄포는 삼한의 마한 눌제가 있었고, 눌제는 호남의 어원이 되는 제방이자 저수지였다. 이후 백제시대 중방인 고사부리의 속현 흔량매현의 속지였으며, 남북국시대 보안현 속지이자 제안포라 불린 유서 깊은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12조창의 하나인 안흥창의 주변이자 고려청자의 주산지 인근으로 고려 경제의 중추였다. 서해안 칠산어장의 법성포와 함께 전북의 군산보다 앞서 개항이 될 정도로 호남의 중심항이었다. 물론 1788년 인근 흥덕의 사진포도 안흥창과 함께 마포로 향하는 중요한 관선과 상선의 요충지로 줄포도 그에 못지 않은 항구였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정도 일제는 전북 서남부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줄포와 오사카를 직항하는 항로를 개설하기도 했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줄포의 김성수일가에게 돌아갔다. 줄포자..

카테고리 없음 2022.03.15

부안 하서 구암리고인돌 절기와 천체의 시간을 담다.

부안군청의 도움으로 하서 구암리고인돌군의 배치를 받고 나니 조사할 마음에 가슴이 설랬다. 지난 1월 눈오는 날 조사한 후 정확한 방위각을 얻어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인돌과 고인돌을 선으로 연결해 방위각을 측정한 후 그 방위각이 어떤 천체현상을 담는지 조사했다. 고인돌의 절기는 동지, 하지, 춘추분의 보통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패턴들이었다. 근데 자세히 보면 각각의 절기들을 나타낸 고인돌 간의 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있다. 고인돌 간격들이 밤과 낮의 시간으로 표기했을 것으로 보고, 가운데 춘추분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즉, 춘추분의 밤낮 비율이 1:1이니 다른 것들도 이에 대비해 계산하고, 비율로 계산한 후 다시 그 비율을 시간으로 환산하였다. 지난번 고창 송암마을은 하지의 낮..

카테고리 없음 2022.03.13

농사의 시작과 풍년을 기원했던 정읍 정해 고인돌

정읍은 백제시대 정촌현이 있었고, 정촌현은 사방에 충적지가 발달해 물이 풍부해 농사짓기가 편했다. 그리고 영산기맥의 입암산 일대에서 내녀오는 좋은 물은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우물도 좋았을 게다. 정읍 정촌현의 정해에 살던 선사인들도 이런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터전에 살면서 풍요로운 삶을 간구했을 것이고, 풍년을 기원했다. 정해 인근 반암마을처럼 충적지에 있는 고인돌이 가지는 방향의 패턴을 확인하고 싶어 찾아갔다. 그러나 3기의 고인돌들은 이미 자리가 이동해 원형을 잃은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주인에게 물으니 발굴조사를 했는데 무덤방이 없이 그냥 돌위에 덮개돌을 올려 놓았을 뿐이라 하였다. 이런 고인돌들은 무덤이 아닌 제단이니 당연히 무덤방이 없는데도 일부 학자라는 분들은 끝까지 무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