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의 고창(ドルメン高敞)

고창 벽송리 고인돌과 동짓날

백강 문정사랑 2022. 3. 4. 10:33

고창 고인돌 휴게소 인근 선인뜰이라는 농장 안에
있는 거대한 고인돌로 수 년째 관심 가지고 고인돌의
방향이 가지는 의미를 해석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제 생각처럼 쉽지 않았기에 그저
고인돌이 잘생겼네 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지요. 
 
왜 이 고인돌은 동남쪽 120°를 바라보고 있는지?
이 각도를 바라보도록 고인돌을 축조한 선사인들의
생각이 뭔지 궁금했지만 그 실마리 찾기가 여간
어렵고 힘든 작업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120° 정면에 그 답은 일을 것이라는 생각에
춘분과 추분, 하지와 동지의 일출과 일몰의 각도와
시간, 별자리를 조사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각도는 동지의 일출각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왜 하필 동짓날 일출 방위였는지? 
 
동짓날은 어둠이 가장 긴날이지만 반대로 동짓날
이후부터는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는 날입니다.
기독교가 동짓날 인근인 25일을 성탄절로 한 것도
태양의 부활과 탄생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이는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에서도 동일합니다. 
 
동양에서는 이 날을 맞아 하늘신과 땅신에게 제를
올리고, 이날부터 새해라 하기도 하였습니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것도 모세가 출애굽할 때 양의
피로 문설주에 묻힌 것도 어둠의 신인 악귀를 몰아
내는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벽송리고인돌의 120°는 바로 동짓날 태양이 죽음
에서 부활하는 탄생의 의미를 담아낸 동지 제단을
의미하는 방위였던 것입니다.
이는 고려시대 동지새벽 임금님에게 신하들이 하례
하고, 제천의례를 하는 것도 위의 의미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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