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86

무장읍성 고인돌이 의미하는 절기

무장읍성의 북서쪽에 두기의 고인돌이 있죠. 오랜만에 가보니 밀림 속에서 찾는 느낌이랄까? 이곳은 사유지라 함부로 제초작업도 쉽지 않죠. 그래도 30여분 부지런히 풀들과 칡넝쿨을 제거하고 위를 쓸어주면 요렇게 단아한 고인돌이 나옵니다. 예전에 한 기만 봤을 때는 방향 판단이 어려웠죠. 그치만 이렇게 두 기가 있으면 손쉽게 확인이 가능. 한두기가 있는 것은 대부분 제단일 확률이 높다보니 일정한 패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두 기의 고인돌 장축도 60°와 그 반대인 300°를 향하고 있어 싱겁게 조사가 끝나고 이동하죠. 다만 요즘은 이상한 곳을 찾아 이동하다보니 잡풀과 의 싸움으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아참! 지금까지 제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은 아시죠? 120°는 동짓날 일출지점이고, 그 반대인 300°..

공음 신대고인돌과 천체

공음 신대 구정마을 뒤에 있는 한 기의 고인돌. 요건 뭘 바라보는지 난감 그 자체이다.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은 각지거나 뾰족한 곳들을 중심으로 방위각을 측정해 보는 수밖에. 어쩔 수 없이 고인돌 이곳저곳을 유심히 보는데 그래도 역시 얼굴이나 앞면은 보인다. 추정컨데 뒤는 삼각형의 등이 보이고, 앞면은 비상하는 듯한 모습을 띄는 면이다. 그러한 면에서 방위각을 측정해 보니 진북방향, 그리고 220°와 120° 등이 측정되었다. 대체로 고인돌은 진북방향을 배후로 진남을 향하고, 220°는 여름철 별자리 관측과 밀접한 관련 있으며, 120°는 아시다시피 동짓날 일출지점이다. 요 고인돌 99% 제단으로 추정이 된다. 참 생길 것이 고민 많이 하게 하고 복잡하다. 고인돌시대 선사인들은 역시 센스쟁이다. 요즘 많..

고인돌시대 시간을 기록하다. 송암고인돌군

결코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고인돌을 만들던 사람들의 센스가 느껴지는 순간. 죽림리 송암마을 배후의 고인돌은 3000년 전 고창 땅에 살던 선사인들의 센스를 보게 된다. 각각의 고인돌과 고인돌을 부채꼴로 배치하고, 그 부채꼴의 방위각으로 절기를 표현했다. 60°, 90°, 120°로 각각의 고인돌을 세워 표기했다. 그리고 남북축으로도 고인돌들을 배치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160°방향으로 고인돌을 세우고, 그곳에서 일직선으로 약 80여m 떨어진 곳의 에도 직선으로 연결되는 고인돌을 놓았다. 여기까진 다른 곳에서도 보이는 고인돌 간의 관계, 그러나 부채꼴 모양의 각 방위각의 거리가 뜻하는 것은 하지, 춘추분, 동지를 향하는 방위다. 그런데 중심의 춘추분의 낮시간인 12시간을 그림의 고인돌 간격의 길이를 1..

고인돌 연구의 접근방법은 다양하게

어제 조사한 무장 교흥리의 고인돌군과 고인돌 세곳을 카카오맵에서 거리를 계산하고 싶어서 고인돌군들을 서로 연결 해봤다. 헉! 뭐야? 이 고인돌군들이 서로 연결되잖아. 그것도 160°~340°로 한 줄로 배열했다는 말이네. 이것도 무지몽매한 선사인들이 실수로 이랬을까? 하긴 고수 부곡리는 북두칠성으로 배치했는데, 이 정도야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어. 조금 자세히 쓰긴 할것이지만 산 중턱의 고인돌군은 하늘과 별이 가장 가까운 죽음의 공간인 묘지이고, 밭 한가운데 구릉지의 고인돌군은 기우제나 천제를 올리던 주민들의 신성한 제의 공간이었다면, 가장 아래 첨금정이라 불리는 곳은 풍년을 기원한 농사력이자 제단으로 분리한 것은 아닐까? 선사인들은 고인돌을 통해 본인들만의 세계를 구획해 삶과 죽음과 농업의 풍년을 기원..

무장 교흥리 고인돌군과 고인돌이 가지는 관계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생각이 담긴 것이 고인돌이고, 고인돌의 배치는 그들의 표현이다. 무장 교흥리에 두 개의 고인돌군이 400~500m쯤 떨어져 있고, 한 곳은 산 중턱에 다른 한 곳은 위의 고인돌의 산줄기가 내려온 구릉에 있다. 어떤 이는 고명하신 학자의 이야기만 듣고 무덤라고 다른 어떤 의심도 없이 믿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무장 교흥리의 두 고인돌군이 보여주는 것은 선사인들이 삶과 죽음의 공간을 분리하여 고인돌 각각의 기능과 활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이지만 산 중턱의 20여기의 고인돌은 분명 무덤이 맞고, 그 아래 밭의 4기 고인돌은 제단이다. 밭의 정상에 있는 고인돌들은 제단의 패턴이 보이는 방향성으로 절기나 별자리 관찰의 배치다. 앞으로 자세히 ..

고창 무장현의 여단을 찾다

조선시대 각 군현에는 여단이라는 제단이 있다. 돌림병이 돌아 죽거나 제사 지내줄 후손이 없는 귀신들을 한 곳에 모아 제를 드리던 곳이다. 옛 고창현의 여단은 고창경찰서 부근이고, 흥덕현의 여단은 찾지 못했다. 무장현의 여단터는 조선후기의 읍지들을 여러 장 놓고 위치를 추정해보니 무장향교의 북서쪽이다. 항공지도를 보니 여단제라는 저수지도 보이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장소가 압축되었다. 지적도를 확인하니 임야인데 여단제 근처에 네모로 한 곳만 15평 정도 분할되어 있는 곳이 있다. 지난 해는 찾다가 헤매고 그냥 돌아온지라 오늘은 꼬옥 찾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겨울은 역시 나무들이 잎을 떨구니 산 속을 돌아 다니는 것도 큰 부담이 아니어서 좋다. 대나무 숲을 지나 대충 번지가 맞는 듯한 곳을 보니, 그곳이..

고창의 마을 2022.03.09

널브러진 고인돌들에 숨어 있는 비밀

고창 심원 주산마을 배후의 구릉엔 10여기 고인돌이 어떤 특징없이 놓여진 것처럼 보인다. 이런 고인돌군에 가면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그렇다고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고 하니 하나하나씩 찬찬히 따져보면 뭔가 나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 우선 하나씩 보면 장축이 별자리 관측의 160°와 210° 방향 고인돌, 그리고 측정된 동서축과 남북축의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의 덮개돌이 지 멋대로 생긴 녀석들이 많아 방향 결정이 쉽지 않은 것들이 많아 이제 그만. 지금부턴 고인돌과 고인돌을 연결한 방위 해석이다. 4기의 고인돌이 춘분과 추분의 해돋이와 해넘이 방향으로 일렬로 배치된 것이 보인다. 5기의 고인돌이 하짓날 해돋이와 동짓날 해넘이로 맞춰 배열한 것이 보란 듯이 있군. 두세개씩 놓여 있는 것 중엔 동짓날 해돋..

선사인들의 삶과 절기

고대인들의 때는 어떤 의미일까? 바쁘게 분초로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때는? 인간의 삶이 100년이라는 것을 생각 해본다면, 무엇을 위해 우리는 시간을 그렇게 쪼개고 또 쪼개는 시간의 속박과 마음의 억느름으로 살까? 청동기시대의 시간은 크게 동지, 춘분, 하지, 추분, 그리고 다시 동지가 하나의 주기였다. 난방도 잘 안되었을 기나긴 겨울의 시간과 추분이 지나 찿아올 그 추위와 배고픔의 시간들. 그렇기에 선사인들의 동짓날은 다시금 삶의 희망을 가지고 일어설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춘분이 되면 서서히 대지에 싹이 꿈틀거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한다. 하지가 되면 논에 뿌려진 발아된 볍씨가 활착이 잘되도록 하늘에 온 맘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농사는 하짓날 강우에 따라 한 해를 결정짓기..

심원 주산마을 고인돌과 동지, 북극성

심원 주산마을 입구에 두기의 고인돌이 있다. 마을 입구 포장도로 옆에 동백나무가 있고, 마을에서는 이 고인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꽃도 심고 하는 것을 보면, 지금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듯하다. 이 고인돌의 장축은 남동쪽인 마을 배후인 165°를 향도록 설치해 놓았고, 그 반대는 북서쪽인 345°를 향하고 있다. 165°도 160°를 중심으로 보이는 고인돌 배치의 한 패턴으로 초저녁 산봉우리나 계곡으로 떠오르는 별이나 일출직전 새벽에 금성을 관찰하는 방위다. 그래서 금성을 계명성, 샛별 등으로 불린다. 조금 더 가면 승강장에도 한 기가 놓여 있는데 이 고인돌의 장축은 북쪽과 남쪽을 향한다. 사실 진북과 자북은 고창에서 약 7.5°차이가 있지만 선사시대는 세차운동으로 지금의 진북과는 다르다..

심원 하전 고인돌과 절기, 천체현상

국도 22호선 심원 하전리 인근 도로를 경계로 고인돌이 나눠져 위에 2기, 아래에 3기가 있다. 우선 도로 아래의 아래 고인돌는 진북방향으로 두기가 나란히 배치해 북쪽을 바라본다. 바로 위 고인돌은 220°로 향하고 있고, 아래 고인돌에서 바로 위 고인돌의 방위각도 220°다. 진북은 북극성을 바라보도록 배치했고, 220°는 자정 자오선을 따라 별자리 관측의 최적합 방위다. 즉 이곳은 별자리 관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배치로 이곳 고인돌이 지향하는 방향성이 이해된다. 도로 위에 2기의 고인돌이 놓여 있다. 그곳에서도 위에 있는 고인돌은 아래 고인돌과 직선의 진북으로 일치하고 있다. 아래 고인돌의 장축은 60°~240°를 향하고 있다. 물론 60°방향으로 도로 아래쪽의 위 고인돌과 일직선으로 60°라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