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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 용기고인돌과 절기

심원 용기마을 당산 옆에 3기의 고인돌이 있고, 그 모습으로 방향을 결정하기가 쉽진 않다. 1기는 90°~270°이고, 다른 1기는 60°~240°로 배치된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1기는 동서축인 것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모형이라 난감하고, 그렇다고 특정 방위도 아니다. 근데 선사인들의 고인돌 배치엔 반드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을 남긴다. 세개의 고인돌은 서로 연결해 보면, 여타 고인돌에서 보이는 패턴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1번과 2번을 연결하면 120°로 동짓날 일출지점. 2번과 3번을 연결하면 220°로 자정 전후 별자리 관측, 3번과 1번을 연결하면 160°로 초저녁 지표에 떠오르는 별자리 관측의 패턴이다. 물론 220°는 일몰 직후 금성관측, 160°는 일출 직전 금성을 관측할..

고수 상평고인돌과 하지

저 멀리 교각 밑의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고인돌. 고인돌의 덮개돌은 동북과 남서로 발달한 긴 계곡을 따라 길게도 설치했다. 앞은 뾰족하고 뭔가 닮은 듯한 얼굴이다. 고인돌에도 얼굴이 있다면 웃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뭔가는 앞과 뒤를 염두해 두고 일을 한다. 고인돌을 만들던 선사인들도 같은 생각일게다. 장축의 길이가 5m가 넘는 고수 상평의 고인돌이다. 예전에 고인돌 방향성에 대해 전혀 이해 못할 때, 안타깝게 여기고 발걸음을 돌렸던 고인돌이다. 이젠 그 패턴이 보이니 자신있게 다시 조사했다. 정확하게 장축의 뾰족한 부분이 60°를 바라본다. 멀리 문수산의 고개를 바라보는 방위각이다. 하짓날 저 고개로 태양이 일출하면 사람들은 간절히 비가 오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산간에 있는 고인돌들 중 하짓날 일출을 ..

고수저수지 상평리 고인돌과 천체

고수저수지 아래 상평리고인돌들이 이곳저곳에 놓여 있어 언젠가는 해석해 보고 싶었다. 처음 패턴을 찾기 전에는 도저히 엄두가 안나던 고인돌들 배치가 규칙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수지 아래에 4기의 고인돌들 중 2기의 장축은 160° 전후이고, 다른 2기는 약 60°와 70°로 배치한 것으로 수천년이 지나니 조금 틀어졌다. 160°는 초저녁 별자리 관측지점이고, 60°~70°는 하짓날 태양의 일출지점이다. 근데 왜 선사인들은 이곳에 비슷한 방위각을 가진 고인돌을 두개씩이나 놓았는지 모르겠다. 약 100여m 떨어진 곳에는 장축을 진북으로 설치한 고인돌 두 기가 놓여 있다. 고대인들이 이미 별들 중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는 밤하늘의 중심인 북극성의 존재를 알았다는 의미다. 그렇..

선사인들을 위한 변명, 그들은 결코 미개인이 아니다.

며칠 전 부안독립신문에 투고한 기사가 나왔네요. 부안 개암사와 주류성이 있는 부안로변 감교리에 10여 기의 고인돌이 있지만 모두의 관심밖입니다. 분명 저 고인돌들도 3000년 전에는 화려하고 격하게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근데 지금은 저것이 고인돌인지 쓸데없이 논밭이나 묘지 등을 차지하는 돌댕인지 분간이 안갑니다. 아직 고인돌들을 발굴하지 안했기 때문에 무덤이 있는 묘인지 천제단인지는 정확하게 모릅니다. 다만 묘건 천제단이건 태양과 별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고, 이를 고인돌배치로 표현했다는 사실이죠. 전북의 서남부권은 바다와 면해 있어 일찍이 고인돌을 만들던 집단의 이주나 문화를 쉽게 받아 들여 찬란한 선사문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고인돌을 창조했던 사람들은 뛰어난 자연과학적 사실과 지식을 가진..

고창 성송 판정마을 고인돌 단상

성송 판정마을 배후 구릉에는 세 기의 고인돌이 있다. 이곳도 몇 번 왔는데 해석이 잘 안되는 것이 있었다. 눈이 수북하게 내린 오후 빙판길을 따라 달렸다. 세 기 중 하나는 고인돌이 춘분과 추분의 일출지점이다. 가운데의 멋진 녀석은 165° 정도로 멀리 장성으로 넘어가는 암치고개를 바라보는 것같다. 이 방위각은 초저녁 계절별로 지상으로 막 떠오르는 별자리른 관측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가장 얇고 기존의 방향 패턴에 안보이는 녀석이다. 고인돌 장축의 방향이 205°정도로 패턴인 215~220°와 10~15°차이가 나니 어찌 해석할지 고민이다. 215° 전후 방향은 자신이 위치한 곳의 자오선을 따라 밤 12시 전후로 남서향의 별들을 관찰되는 곳이고, 특히 하지 이후 뚜렷한 별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고인돌..

고창 성송 판정마을 고인돌과 천체

성송 판정마을 배후 구릉에는 세 기의 고인돌이 있다. 이곳도 몇 번 왔는데 해석이 잘 안되는 것이 있었다. 눈이 수북하게 내린 오후 빙판길을 따라 달렸다. 세 기 중 하나는 고인돌이 춘분과 추분의 일출지점이다. 가운데의 멋진 녀석은 165° 정도로 멀리 장성으로 넘어가는 암치고개를 바라보는 것같다. 이 방위각은 초저녁 계절별로 지상으로 막 떠오르는 별자리른 관측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가장 얇고 기존의 방향 패턴에 안보이는 녀석이다. 고인돌 장축의 방향이 205°정도로 패턴인 215~220°와 10~15°차이가 나니 어찌 해석할지 고민이다. 215° 전후 방향은 자신이 위치한 곳의 자오선을 따라 밤 12시 전후로 남서향의 별들을 관찰되는 곳이고, 특히 하지 이후 뚜렷한 별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고인돌..

고창 판정리고인돌의 북두칠성 배치

가끔은 의도되지 않은 결과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고창 판정리 송암마을 앞 고인돌군을 조사하러 대나무 숲을 조사하니 고인돌이 있었죠. 사무실에 와서 고인돌들의 위치를 항공사진에 그려놓고 보면 어떤 새로운 결과를 낳습니다. 이번에도 배치된 고인돌들을 보니 그렇습니다. 각각의 고인돌들은 자기들만의 방향성이나 크기를 자랑하면서 전체적으론 북두칠성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을 조사하다보면 혹시 우연은 아냐? 라는 선입견과 의심을 하지만 그건 내가 선사인을 너무 모르고 있어서 하는 이야기겠죠. 우리는 남미에 있는 마야인들이 일식, 월식 등과 같은 천문현상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을 잊은 듯 우리 고창의 선사인들을 원시인으로 봅니다. 영국 스톤헨지나 이집트 피라미드는 천문과학이고, 우리의 고인돌은 의미부여가 없는 단순 ..

고창 죽림 송암마을 고인돌과 별자리

고창의 길가나 밭, 논, 묘지, 산 등 어디건 널려 있는 고인돌은 주민들에겐 골칫거리가 될 때가 많고, 은근슬쩍 포크레인으로 땅에 묻고 나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범죄행위다. 고창읍 송암마을 구릉에 한 기만 놓에 있는 고인돌 위로 농사용 철근, 호스, 비닐, 농약 등이 잔득 쌓여 있다. 30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마을에서 초저녁 별을 보고 길흉화복의 점을 봤을 중심무대였을 건데 현대인들이 이를 모르니 쓰레기만 잔득 쌓였다. 이 고인돌은 직사각형으로 방향이 남동향인 170° 정도로 초저녁 매 시기별 별자리를 관찰하는 곳. 이 방위각 앞뒤로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구릉이라 역시 별자리 관측에 좋은 여건이라 할 수 있다. 마을의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 고인돌의 기능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가 ..

고창 심원 도천리 고인돌과 북극성

수천년 전 선사인들의 생각과 삶을 담아낸 대표적 유적이 고인돌이고, 고인돌을 이해하기 위해선 내 자신이 선사인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먼저 유물을 현대의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학자들 편의에 의한 단순한 형식 분류나 편년, 권력구조에 집중된 글들을 쏟아낸다. 얼마 전 올렸던 심원 도천리고인돌로 일직선으로 향한 고인돌이 진북이라는 사실만 밝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긴 고인돌의 측면에 새끼치고 있는 다른 고인돌에 대한 해석이 안되었다. 비스듬히 큰 고인돌에 선사인들은 왜 붙였을까? 분명한 뭔가의 의미를 부여했을터인데 왜? 방위각을 측정하니 343°의 북서향이고, 직선의 반대쪽은 163°로 남동향이다. 현장에서는 축사로 가로막혀 163°가 향하는 곳에 뭐가 있는..

정읍 흑암 고인돌과 동지, 별자리

정읍시 흑암동에 있는 미확인돌 바윗돌입니다. 민가의 마당에 명확하게 알려진 고인돌이 있었고, 미확인 고인돌은 길이만 약 8.5미터에 이릅니다. 확인된 고인돌은 마름모꼴의 장축은 120°로 측정이 되었고, 중심은 160°로 확인되었네요. 즉 마름모꼴의 장축은 동짓날 일출을 향하고 있고, 중심은 초저녁 별자리를 관찰하는 방위네요. 문제는 미확인된 것으로 모대학 교수가 확인 후 고인돌이 아니라고 했다고 집주인이 말하십니다. 물론 그 교수의 말처럼 고인돌은 아닐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사시대 유물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요. 이 거대한 돌은 아마도 인근의 두승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마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암석입니다. 보통 하천이나 바닷가 근처에서 침식을 받아 깍인 돌이라면 주변에도 널리 분포하는 것이 당연. 근..